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현지시각 2일 중국 문화대혁명을 비판한 작품으로 명성을 얻은 예술가 가오전이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문화대혁명은 마오쩌둥(1893~1976)의 지휘 하에 1966년부터 1976년까지 중국 전역에서 벌어진 대규모 파괴운동이자 친위 쿠데타다. 가오전은 마오쩌둥을 희화화한 '미스 마오' 등의 작품을 제작한 작가다.
보도에 따르면 가오전의 동생인 가오창은 이메일을 통해 "(중국 동북부 허베이성) 싼허시 경찰 약 30명이 지난달 26일 화실에 들이닥쳐 형에게 휴대전화를 달라고 요구했고, 거절하자 수갑을 채워 체포했다"고 말했다.
가오전은 2년 전 미국 영주권을 취득했으며, 당시 부인 및 아들과 함께 친척들을 만나기 위해 중국에 방문했다. 가오전은 현재 중국이 2018년부터 제정한 '영웅열사보호법'에 따라 혁명열사를 모독한 혐의가 적용됐으며, 법에 따라 최대 징역 3년에 처할 수 있다.
경찰은 10여년 전 제작된 가오 형제의 작품도 압수했으며, 이 중 '미스 마오' 등이 포함됐다. NYT의 설명에 따르면 가오 형제 작품 대부분에는 아버지가 문화대혁명 때 반동으로 몰려 끌려가 사망한 개인사가 반영돼 있다.
가오창은 "형이 구금된 이후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고 잠도 제대로 못 잤다"며 "작품 제작 시기는 (영웅열사보호)법이 시행되기 훨씬 전인데, 경찰이 왜 지금 형을 체포했는지 알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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