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채 시장에 활기가 더해지면서 먹거리를 놓치지 않기 위한 증권사들의 주관 수임 경쟁이 거세질 전망이다. 증권사들도 직접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증권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증권채 발행 주관에 달려드는 증권사들이 눈에 띈다.
게다가 미국 금리인하가 확실시되고 있다.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채권 금리도 하락하며 채권 시장에 활기가 피어나고 있다. 여러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돌입했다.
증권사들도 예외는 아니다. 금융지주들과 함께 증권업계에도 밸류업의 바람이 불어닥쳤다.
그에 힘입어 상반기 호황을 누린 증권사들의 회사채는 탄탄한 실적과 안정적인 신용등급에 기반해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증권사들이 앞서 발행한 단기사채의 만기가 속속들이 다가오고 있다.
장기물인 회사채는 단기사채보다 금리가 낮다. 만기가 다가오는 단기사채를 회사채로 차환해 이자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지난달 회사채를 발행한 신한투자증권은 수요예측이 크게 흥행했다. 2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금액 증액은 물론, 기존 설정했던 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하는 '언더발행'에 성공했다.
26일 진행한 KB증권의 3000억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도 총 8400억원이 몰리며 증권채의 인기를 입증했다. 투자자들은 KB증권의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에 언더발행까지 기대하는 눈치다.
이외에도 키움증권이 회사채 발행을 공시했고, 삼성증권도 9월에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투자수요가 높은 만큼 '먹거리'를 사냥하려 증권채 주관에 나선 주관사들에도 시선이 쏠린다.
현재 증권채 발행에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건 KB증권이다.
KB증권은 지난달 회사채를 발행한 신한투자증권의 2년물·3년물을 모두 대표 주관했다.
더불어 28일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키움증권의 회사채 발행도 단독 주관을 맡았다. 공시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2년물 700억원, 3년물 800억원 총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며 둘 다 KB증권이 단독 주관에 나선다.
KB증권 측 관계자는 "DCM 분야는 전부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증권채라서 더욱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전방위로 딜을 살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주관 경쟁에 뛰어든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신한투자증권의 3년물 회사채 발행과 KB증권 회사채 발행에 공동주관으로 참여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딜 수임에 열심이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신한투자증권의 3년물 회사채에 KB·미래에셋증권과 함께 공동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키움·신한·한화투자증권도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이번 KB증권 회사채 발행을 공동 주관한다.
향후 증권채 발행에 열기가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른 딜 수임 경쟁에도 불꽃이 튈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DCM 시장의 경우 고객사의 자금 조달 니즈가 있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딜에 참여해야 한다"며 증권사들이 적극 주관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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