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라남도 곡성군은 제6회 조태일 문학상 수상작으로 박석준 시인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를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조태일 문학상은 저항시인이자 순정시인으로 평가받는 죽형(竹兄) 조태일(1941~1999)을 기리고자 2019년 제정된 상이다. 올해 문학상은 총 143권의 시집이 접수됐으며, 예·본심을 거쳐 박 시인의 시집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박 시인의 시집은 한국 민주화 과정을 거치며 갖은 고통을 겪었던 한 개인의 가족사와 음울한 도시의 풍경, 소시민의 삶 등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심사위원회는 "거친 어조들로 밀고 가는 정직한 슬픔이야말로 신자유주의의 감옥 속에 사는 우리를 다시 깨어나게 만드는 절망의 힘이다"며 "시가 가진 책무를 다시 돌아보게 했다"고 평가했다.
박 시인은 1958년 광주에서 태어나, 가족이 남조선민족해방전선 사건으로 수감돼 당시 안기부에 각서를 쓰고 교사가 됐으나 1989년 전교조를 결성해 해직됐다. 이후 1994년 복직해 '카페, 가난한 비'로 등단했다.
박 시인은 수상소감을 통해 "병상에서 수상 소식을 듣고, 가슴속에서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새로운 것들이 흐르는 기분이 가득했다"며 "막냇동생을 포함해 나를 뒷바라지한 사람들과 문학적 지향을 굳게 해주고 많은 가르침을 준 문인들께 감사를 올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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