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생명CI. 사진=하나생명
하나생명CI. 사진=하나생명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이 금융지주사로부터 자금을 조달받을 예정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건전성이 개선될 전망이며, 주가 희석 가능성은 미미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은 지난 26일 하나금융지주로부터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을 조달받기로 결정했다.

하나생명은 운영자금 2000억1600만원을 조달하기 위해 구주주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주당 1만800원에 신주 1852만주(보통주)가 발행된다. 신주의 청약일·납입일은 오는 8월 19일이다.

하나손해보험은 운영자금 1116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구주주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주당 5000원에 신주 2232만주(보통주)가 발행된다. 신주의 청약일·납입일은 하나생명의 유상증자 일정과 동일하다.

하나금융지주는 같은 날(26일) 이사회를 열고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의했다.

하나손해보험은 이번 유상증자 일정 외에도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100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하나손해보험은 지난 4월 25일 재무건전성 기준 충족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청약 및 납입일정은 지난 5월 14일 진행됐다. 만기는 30년으로 표면이자율은 10.655%다.

양사의 유상증자 및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을 늘리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의 올해 1분기 기준 K-ICS는 각각 154.7%·129.3%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에 가깝거나 모자라는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실적도 전년 대비 감소하거나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나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은 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4% 줄었다. 하나손해보험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을 줄였지만 상반기 156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나생명 측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오는 9월 말 기준 K-ICS가 190%까지 개선될 것으로 추정 중이다. 올해 상반기 실적의 경우 고금리 지속에 해외투자 평가손실이 발생했고, 국내 PF 대손충당금 적립까지 맞물려 투자 손실로 실적이 줄었다고 밝혔다.

다만 보장성 판매의 호조로 상반기 보험부문 수익이 세전 기준 1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7억원 가량 늘었고 CSM 잔액이 작년 대비 증가한 점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하나손해보험의 경우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5월 말 기준 K-ICS가 165%까지 개선됐고,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본은 재무건전성 개선 뿐만 아니라 포트폴리오 변경을 위한 투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하나손해보험 측은 올해 초부터 수익성 개선 목적으로 보장성보험 등의 장기보험으로 포트폴리오를 변경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부분에서 발생하는 투자 비용이 무형 자산으로 잡히며 매년 감가상각비로 적용돼 적자가 발생 중이라는 설명이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가 주가 희석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 영향은 미미한 수준일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는 고수익 보장성보험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멀티채널 전략을 유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나손해보험 관계자는 "하나손해보험의 주요 포트폴리오가 자동차 보험 중심으로 이뤄져 실적 개선이 이뤄지기엔 1~2년 정도의 시차가 필요하다"며 "전체 상품 중 자동차 보험이 80~90%의 비중을 차지했는데 현재 60%대까지 낮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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