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과 국내외 증권사 대표들, 사진=박지혜 기자
이복현 금감원장과 국내외 증권사 대표들, 사진=박지혜 기자

이복현 금융위원장이 혁신기업 발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증권사 CEO들에게 협조를 당부했다.

이 원장은 3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미래에셋·한투·NH투자증권을 비롯한 14개 국내증권사와 JP모간, UBS 2개 외국계증권사 CEO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 원장은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어려운 여건을 뚫고 과감한 자본시장의 선진화로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며 "늦어도 하반기 중으로 사회적 총의를 모아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은 AI를 이끌고 있는 엔비디아에 환호하며 우리나라에서 혁신기업이 왜 나올 수 없냐고 반문한다"며 "한국판 엔비디아 발굴을 위해서는 부동산 PF 등 손쉬운 수익을 찾았던 증권업계 영업관행이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증권사 대표들에게 면밀한 검토 없이 따라하기식 투자결정으로 선량한 투자자의 피해를 유발했던 부동산·대체자산 위주의 쏠림에서 탈피하고,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인공지능·빅데이터를 비롯한 유망 산업의 혁신기업에 양질의 자금을 공급하는 ‘핵심공급자(Core Provider)’ 역할 수행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금융투자상품의 다양화, 디지털화에 노력을 기울여 투자자에게 선택의 기회를 넓혀달라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의 신뢰 제고를 위한 공매도 전산시스템 및 제도 개선안이 원활히 안착되도록 CEO의 책임감 있는 역할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건전한 조직문화 구축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불법행위로 제재받은 임직원이 다른 회사로 이직해 동일 업무에 종사하는 등의 안일한 업계 관행을 비판하며 금융 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또 부동산 PF의 질서 있는 연착륙을 면밀한 사업성 평가와 리스크 관리를 요청하며 시장불안에 대비하여 선제적인 유동성 리스크 관리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 날 간담회에 참석한 증권사 CEO들은 금투세, 밸류업 등 주요 현안 이슈와 자본 시장 선진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증권 산업 발전을 위한 건의 사항을 전달했다. 금투세 재논의, 기업들의 적극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 등이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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