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사진=연합뉴스
저축은행, 사진=연합뉴스

저축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내 저축은행 절반 이상이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한데다가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도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9개 저축은행 순손실 규모가 555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이 넘는 41개사가 순손실을 기록했다. 

SBI·OK·한국투자·웰컴저축은행 등 상위 4개사는 적자를 면했지만 순이익이 전년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5위인 애큐온저축은행은 633억원의 순손실로 적자전환했다. 6~10위 저축은행 5개사도 71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도 마찬가지다. 신한을 제외한 KB·우리·하나저축은행이 모두 적자를 냈다. KB저축은행은 906억원, 우리저축은행은 491억원, 하나저축은행도 132억원 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특히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건전성 지표도 악화됐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 평균 연체율은 6.55%로 2022년 대비 3.14%p 올랐다. 연체율이 10%를 넘긴 저축은행만 14곳이었으며 20%를 넘긴 곳도 있다. 

부동산PF 연체율은 6.94%로 전분기 대비 1.38%p 오르며 전체 업계 중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한 저축은행은 PF 대출 연체율이 30%를 넘겼고, 25%를 웃도는 저축은행도 일부 있었다. 

저축은행 NPL 비율은 7.09%로 2022년(4.08%) 대비 3.64%p 올랐다. 한 저축은행은 NPL 비율이 24.23%까지 치솟았다.

저축은행 건전성 문제가 심각해지자 저축은행중앙회는 전체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NPL 매각을 위한 수요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PF 대출 부실도 빠르게 정리하기 위해 6개월 이상 연체된 PF 사업장은 3개월마다 경·공매를 실시하기로 했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자본과 유동성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지만, 올해 1분기 말 연체율을 확인한 후 현장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당국은 새출발기금으로 한정됐던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 연체채권 매각 채널을 캠코와 NPL 전문투자회사 등으로 확대했다. 

저작권자 © 뉴스저널리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