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축은행들이 건전성 악화로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처했다.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25일 KB·대신·다올·애큐온저축은행 등 4곳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나신평은 지난 15일 페퍼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강등한 데 이어 저축은행들의 신용등급을 조정하고 있다.
지형삼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저축은행의 기초체력이 양호해 사업환경이 극단적으로 악화돼도 2011년 저축은행 사태와 같은 위기까지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실적저하가 크게 나타난 저축은행은 신용등급에 반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나신평에 따르면 지난해 말 당기순이익은 KB저축은행이 936억원, 대신저축은행 440억원, 다올저축은행 82억원, 애큐온저축은행은 633억원 손실을 기록하면서 모두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이 줄줄이 하향조정된 것은 PF 부실이 가시화하면서 건전성이 악화되는 탓이다. 저축은행 연체율은 지난해 말 6.55%로 전년대비 3.14%p 급등하며 12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연체율은 올해 1분기 7~8%대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 연구원은 "조달 및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저하된 가운데, 차주의 채무상환부담 누적에 따라 부실여신 관련 부담요인이 계속될 전망"이라며 "부정적인 대내외 요건으로 개인신용대출 및 개인사업자대출에서 한계차주가 증가하고 있으며, 부동산 담보가치가 저하되고 PF 사업개발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개인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을 중심으로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존재하며, 이와 더불어 브릿지론, 중후순위, 고 LTV 등 고위험 익스포저를 빠르게 확대한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부실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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