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사진=문제민 기자
금융감독원. 사진=문제민 기자

금융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잔액과 연체율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저축은행의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이 급등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135조6000억으로 작년 3분기 말 134조3000억원 대비 1조400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금융권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2.42%에서 2.70%로 0.28%포인트(p) 상승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저축은행이 전 분기 대비 1.38%p 오른 6.94%를 기록했다. 전 업권 중 가장 상승 폭이 컸다.

저축은행과 함께 은행(0.35%p)과 여전(0.21%p) 연체율도 증가했다.

반면 증권의 PF대출 연체율은 작년 3분기 기준 13.85%까지 치솟았다가 0.11%p 하락해 13.73%로 집계됐다.

상호금융(1.06%p)과 보험(0.09%p)의 연체율도 하락했다.

금융권 부동산PF 대출 잔액 추이. 사진=금융감독원
금융권 부동산PF 대출 잔액 추이. 사진=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권 자본비율이 14.35%에 달하며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는 만큼 PF대출 부실로 인한 위험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면서도 "PF대출 연체율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병칠 금감원 부원장보도 "(연체율이 꺾이는 시점이) 언제라고 단언하기 어렵다"며 "PF 연착륙 정상화 방안이 본격적으로 실행되기 시작하면 연체율이 하향 안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PF 사업성 평가 재분류와 대주단 협약 개정 등으로 PF 사업장 재구조화를 비롯한 시장 연착륙을 꾸준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다음 달 총선 이후 PF발 위기가 터질 수 있다는 이른바 '4월 위기설'과 관련해서는 "정치적인 일정을 고려해 PF를 관리한다거나 부실을 이연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부원장보는 "건설사 보증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 원활히 시장에서 소화되고 있는 등 아직 시장에서 특이한 징후가 포착되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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