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융지주 주가가 순항하고 있다. 실적은 감소했으나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늘리면서 주주환원정책을 늘린 영향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주당 배당금을 꾸준히 늘릴 계획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전일 5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실적발표를 진행한 31일 종가는 4만7800원으로 실적 발표 후 하루 만에 주가가 8.8% 상승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번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기존 15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늘렸다. 주당 배당금도 총 3400원으로 지난해보다 50원 증가했다.
총 주주환원율은 32.7%로 2022년 보다 4% 올랐다. 올해 주당 배당금이 100원 더 오른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주주환원율은 38.4%에 달한다. 하나금융은 중장기적으로 주주환원율을 50%까지 늘릴 계획이다.
하나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3조4516억원으로 2022년 대비 3.3% 감소했다. 은행권이 공동 진행하는 민생금융지원방안과 부동산PF 리스크가 금융권 전반으로 퍼진 탓이다. 비은행 계열사 부진도 실적에는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실적 부진이 일회성 요인에 기인했고 지난해 보통주자본비율(CET1) 목표치 13%를 넘긴 만큼 주주환원정책 확대에는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CET1 비율은 은행 건전성 평가 지표 중 하나로 자본적정성과 손실 흡수 능력을 측정에 쓰인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1분기 CET1 비율 목표치를 13~13.5%로 제시하며 목표 달성 시 증가한 자본 비율 50%에 해당하는 자본 주주환원, 목표 초과 시 초과 자본을 주주환원에 쓰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CET1 비율이 1분기 12.83%, 3분기 12.74%로 주주환원정책 시행을 두고 우려를 샀다. 하지만 4분기 위험가중자산이 3분기 대비 4%가량 줄어들면서 13%를 넘긴 만큼 주주환원에 속도를 내며 주가제고 의지를 피력했다.
박종무 하나금융 CFO는 "4분기 원화 강세와 시장금리 하락으로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됐고 전사적으로 위험가중자산을 잘 관리해 목표 비율에 도달할 수 있었다"며 "경영진과 이사진에서 주가 적정가치 확보를 위해 환원 정책 이행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주주환원정책 확대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많은 주주께 주가 적정 가치 확보를 위해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받았다"며 "자사주 매입·소각은 연말 자본 비율 기준으로 하고 있으나 그룹 수익성이나 주가, 자본 여력이 된다면 탄력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당 배당금 확대에도 긍정적인 모습이다. 박 상무는 "전체적인 주주환원율도 중요하지만 하나금융이 추구하는 관점에서 보면 주당 배당금은 점진적으로 높여나가는 게 기본 방향"이라며 "2024년에도 총주주 환원율을 향상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하나금융이 실적 하락에도 CET1 비율 상승과 함께 주주환원율을 높이며 건전성과 주주가치제고 의지를 피력하면서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액을 전년 2배로 늘린 점과 더불어 스트레스 완충 자본 규제가 신설돼도 기존 주주환원 가이드를 유지한다는 경영진 의지가 긍정적"이라며 목표 주당순자산비율(PBR)을 0.44배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하나금융지주 PBR은 0.33배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PBR 0.33배는 여전히 수익성 대비 낮은 수준"이라며 "자사주 매입 규모를 예상치 1500억원에서 2배인 3000억원으로 발표해 주주환원율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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