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마린솔루션의 선박 엔진 최적화 기술이 적용될 3800CEU급 자동차운반선 NEPTUNE PHOS호. 사진=HD현대마린솔루션
HD현대마린솔루션의 선박 엔진 최적화 기술이 적용될 3800CEU급 자동차운반선 NEPTUNE PHOS호. 사진=HD현대마린솔루션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4조 대어인 HD현대마린솔루션이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밸류에이션 책정 과정에서 고평가 지적이 뒤따르지만 IPO 시장에 활황이 찾아와 흥행 여부를 쉽게 예단할 수 없다는 관측도 맞물렸다.

1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KB증권과 UBS증권, JP모건이 대표 주관을 맡은 HD현대마린솔루션은 총 89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여기에 445만주는 신주를 발행하고 2대 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보유한 1520만주 중 445만주를 구주 매출로 내놓는다.

희망 공모가액 범위는 7만3300~8만3400원으로 공모 규모 6524억~7423억원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3조2582억~3조771억원 수준이다.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는 IPO 간담회에서 "AM(애프터마켓) 사업은 선박이 항구에 도착할 때 바로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물류 시스템이 핵심"이라며 "현재 해외 법인별로 창고를 갖고 있지만 기업공개를 통해 확보한 자금 40% 이상은 물류 인프라 확충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공모가 산출에 활용한 주가수익비율(PER)이 31.5배로 너무 높게 측정이 됐다는 지적도 있다. 인공지능(AI)이나 로봇 등 주식시장에서 고성장 업종에서 받을 수 있는 멀티플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HD한국조선해양과 스웨덴의 알파 라발, 노르웨이의 콩스버그, 판란드의 바르질라 등 4곳으로 HD현대마린솔루션과 사업구조가 다른 곳이라는 물음표도 달렸다.

이에 업계에서는 IPO 시장 분위가가 나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상장한 14개 기업모두 수요예측에서 흥행해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한 가격으로 결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고평가 논란에 대해서 상장 과정에서 외국계 사업장 3곳과 비교 대상으로 선정했으나 외국계는 조선업으로 HD현대마린솔루션은 AS(애프터서비스) 사업"이라며 "영업이익율도 비교 대상에 비해 높으며 국내 유일무이한 회사"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IPO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서 HD현대마린솔루션 등장으로 올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 AS 전문 회사로 2016년 11월 출범했다. 기존 선박 엔진 등 기자재 제조사가 개별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의 통합 유지·보수부터 개조와 디지털 솔루션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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