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진투자증권
사진=유진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이 비우호적인 영업환경과 대손비용 부담으로 수익성 저하를 겪고 있다. 부동산PF 관련 투자자산 부실화로 자산건전성 지표도 중소형사 평균 대비 낮게 나타나고 있다. 

23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IB수익 감소와 조달비용 증가로 올해 3분기 별도기준 누적 영업순수익 185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한 것으로 같은 기간 영업순수익 점유율도 1.2%로 20bp 낮아졌다.

유진투자증권의 경쟁력은 IB부문이다. PF딜 주관 등 구조화금융 및 중소기업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등에서 양호한 실적을 내면서 2018년부터 영업순수익 비중이 위탁매매보다 높아졌고, 신기술사업금융업 및 PF주선, 해외딜 등 강화를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IB 영업환경이 위축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3분기 기준 IB부문 수익은 6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7% 감소했다.

유진투자증권은 해외부동산 대출채권 및 차액결제거래(CFD) 미수채권 관련 대손비용 부담 등으로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적자를 기록했다. 누적 총자산수익률(ROA)은 0.3%로 전년 동기 대비 20bp가 낮아졌고, 영업순수익 대비 판관비 비율은 79.6%로 230bp 상승하면서 부진한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 

PF 대손비용은 유진투자증권에 골칫거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해외 오피스빌딩 담보대출 및 국내PF 투자자산 대손충당금으로 151억원을 쌓았는데, 올해에도 해외 오피스빌딩과 관련해 추가로 119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투자자산이 부실화되면서 자산건전성 지표도 줄곧 경고음을 내고 있다. 자기자본대비 순요주의이하여신 비중은 3분기 기준 18.8%로 지난해 말 대비 60bp 올랐다. 지난해 말 중소형사 평균이 15.6%임을 고려하면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3분기 기준 우발채무는 확약실행분을 포함해 7871억원이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81.1%로 양적부담이 존재한다. 이 중 부동산PF 우발채무는 3886억원으로 모든 약정이 무등급 거래상대방이고, 중·후순위 약정 비중이 70%에 달하고 있어 질적위험이 높은 수준이다. 

신평사들도 유진투자증권의 수익성과 건전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위탁매매부문의 회복이 지연되고 부동산경기 저하로 고위험 PF사업장을 중심의 우발부채 현실화 및 건전성 저하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선주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긴축기조 하에 경기침체 및 금융기관 부실 우려로 금융시장과 실물자산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된 점은 영업실적에 부담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 유진투자증권의 재무부담 확대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부문 역량을 강화하고 ECM을 확대하는 등 수익원 다변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이외에도 온라인 플랫폼 업그레이드하고, 지역 거점센터 설립을 확대하고 있으며 고객 자산관리와 금융상품 판매기반을 강화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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