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테니스장 논란'으로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는 저우궈단 동양생명 대표가 스스로 물러났다. 그러면서 후임으로 이문구 전무가 새 대표이사로 내정됐는데 동양생명 안팎에서는 인수합병(M&A)을 위한 사전 작업이 진행됐다는 반응이 나왔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저우궈단 대표의 자진 사퇴 의사 표명 이후 동양생명을 둘러싼 M&A 가능성이 고개를 들었다. 이문구 전무의 새 대표이사 승진 임명이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면서다.
보통 M&A를 앞둔 시점에서는 국내 사정에 밝은 한국인 사장이 유리한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저우궈단 대표는 그룹 이사회와 면담을 하고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한국인이 동양생명 차기 대표이사에 적합하다는 이유로 이문구 전무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생명은 중국 보험사에 인수된 이후 한 차례도 한국인 대표이사를 임명한 사례가 없다.
이문구 대표이사 내정자가 최고마케팅책임자라는 점도 동양생명의 M&A 시장 진출 가능성에 힘을 싣는 요소다. 이문구 내정자는 동양생명 사업단장, 제휴전략팀장, 최고마케팅책임자를 역임하면서 정통 '동양맨'으로 꼽히는 동시에 관련 사안에도 밝은 인물로 분류된다.
최근 금융지주사를 중심으로 동양생명과 대주주가 같은 ABL생명을 인수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는 것도 이런 주장에 설득력을 더한다. 관련 시장에 밝은 한 관계자는 "동양생명이 알짜매물로 거론되는 가운데 구체적인 액수가 어느 정도 되느냐가 관건이라는 뒷말도 나오고 있다"며 "저우궈단 대표 사퇴 이후 새 대표이사 체제에서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나오지 않을까 본다"고 예측했다.
동양생명은 최근 서울 장충테니스장 운영자 입찰에 나섰지만 자격요건을 충족하지 못하자 A사를 내세워 낙찰받도록 한 혐의에 휩싸였다. 특히 이 과정에서 테니스장을 낙찰받기 위해 A사에 광고비 등을 몰아주는 형식으로 사실상 낙찰 금액을 보전해 준 의혹을 받아 금감원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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