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궈단 동양생명 대표. 사진=뉴스저널리즘 DB사진
저우궈단 동양생명 대표. 사진=뉴스저널리즘 DB사진

동양생명의 투자손익이 고꾸라지면서 당기순이익도 덩달아 추락하고 있다. 하락하는 실적을 반영하듯 저우궈단 대표 취임 이후 곤두박질친 주가도 반등세를 보이다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최근 저우궈단 대표의 '테니스장 논란'까지 더해진 가운데 경영 능력에 의문부호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고개를 드는 이유다.

지난 9일 동양생명은 올해 1~3분기 순이익이 21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0%, 영업이익은 2741억원으로 17.5% 증가했다고 밝혔다. 동양생명 측은 건강보험 및 종신보험 등 보장성상품 판매를 늘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동양생명의 실적을 자세히 뜯어보면 마냥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기 어렵다. 지난해 실적이 대폭 하락한 기저효과로 올해 순이익이 개선된 모습이 나타났고, 특히 1분기 투자손익에서 막대한 이익을 챙기면서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분기별 실적은 계속 하락세다. 동양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분기 1565억원으로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2분기 438억원, 3분기 172억원으로 점점 내려왔다.

당기순이익 부진은 투자손익 감소가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동양생명의 투자손익은 1분기 1346억원에서 2분기 21억원으로 쪼그라들더니 급기야 3분기에는 456억원의 대규모 손실로 전환했다.

투자손익은 투자영업손익과 보험금융손익으로 이뤄져 있다. 동양생명의 투자영업손익만 놓고 보면 1분기 4399억원에서 3분기 1424억원으로 줄었다. 보험금융손익이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에서 허덕이고 있다.1~3분기 누적된 보험금융손실은 7544억원에 달한다.

동양생명의 투자실적 부진은 운용자산이익률로 연결된다. 운용자산이익률은 1분기 4.82%로 매우 높은 수준이었으나 2분기 4.38%, 3분기 3.84%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운용자산이익률은 투자 수익률 지표로 보험사의 자산운용 능력을 나타낸다. 수치가 낮으면 투자 상황이 좋지 못하다는 의미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투자서비스손익이 전분기 대비 45.9% 감소한 원인은 금리 상승으로 인한 당기 손익 공정가치 측정 금융 자산(FVPL) 적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본업인 순보험서비스손익도 지난해와 비교해 감소했다. 올해부터 새 회계기준(IFRS17·IFRS9)이 적용되는 순투자손익과는 달리 순보험서비스손익은 지난해와 같이 IFRS17을 적용한다. 3분기 누적 보험손익은 183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9% 줄었다.

저우궈단 대표가 취임한 2022년부터 동양생명 실적은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순이익은 740억원으로 2021년에 비해 73.1% 감소했다. 당시 저우궈단 대표는 "장기적 경영 문제가 누적된 탓"이라고 해명했다. 올해 1분기 보장성보험 확대 전략을 펼치며 입증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다시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추락하는 실적을 반영하듯 주가 흐름도 지지부진하다. 저우궈단 대표가 취임한 지난해 2월16일 동양생명 주가는 6210원이었으나 시간이 흘러 지난 10일 종가는 4420원으로 28.82%가 빠졌다. 지난달 11일 장중 5180원까지 반등하긴 했지만 재차 꼬꾸라졌다.

동양생명은 최근 서울 장충테니스장 운영자 입찰에 나섰지만 자격요건을 충족하지 못하자 A사를 내세워 낙찰받도록 한 혐의에 휩싸였다. 특히 이 과정에서 테니스장을 낙찰받기 위해 A사에 광고비 등을 몰아주는 형식으로 사실상 낙찰 금액을 보전해 준 의혹을 받아 금감원 조사를 받고 있다.

동양생명은 배당 매력을 강조하며 주가를 부양하고 있지만 저우궈단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주주들에게 약속한 배당은 대부분 1분기 때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으로 해결해야 할 판이다. 동양생명을 둘러싼 안팎에서 저우궈단 대표의 책임이 막중하다는 목소리는 더욱 거세진 상태다.


[반론보도] "동양생명" 관련 반론보도문

본지는 2023. 11. 10. <동양생명, 무너지는 투자손익…저우궈단 취임 후 주가도 곤두박질> 제목의 기사를, 2023. 11. 16 <[데스크칼럼] 동양생명 직원께 드리는 사과문> 기사를 게재하였습니다.

이에 대하여 동양생명보험은 「저우궈단 대표 취임 이후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17% 증가하는 등 우수한 실적을 보였고, 이러한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으며, 동양생명 임원들 사이에서 저우궈단 대표에 대한 공개적인 퇴진 요구는 없었다」 고 밝혀 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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