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권사들이 투자자 예탁금 1조 넘게 수익을 챙겼으나 고객에게 지급한 이용료는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상위 20개 증권사(미래에셋·삼성·KB·NH·한국투자·교보·다올·대신·메리츠·신영·신한·유진투자·키움·하나·하이투자·한화·현대차·BNK·DB금융·IBK)의 올해 3분기 누적 투자자 예탁금 수익은 1조1988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고객에게 지급한 예탁금 이용료는 2397억원으로 예탁금 수익 20%다.
예탁금 이용료율은 투자자로부터 금융투자상품의 매매와 그 밖의 거래 관련 예탁받은 금전을 증권회사가 이용하는 대가로 지급하는 이자를 의미한다.
예탁금 이용료율은 증권사가 예탁금을 이용해 얻는 수익과 비교해 과도하게 낮게 책정돼 '예탁금 장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중 수익 대비 이용료 지급 비중이 낮은 증권사 10곳은 NH·삼성·키움·하나·대신·신영·한화·유진투자·하이투자·DB금융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증권사의 3분기 누적 투자자 예탁금 수익은 6651억원인 반면 고객에게는 전체 수익의 11.7%인 776억원이 돌아갔다.
가장 적은 비중으로 이용료를 지급한 곳은 하나증권으로 약 465억원의 예탁금 수익 중 27억원인 5.8%를 투자자에게 지급됐다. 이어 키움증권 8.4% 예탁금 수익 2094억원·고객 이용료 지급액 175억원, 하이투자증권 9.8% 예탁금 수익 112억원·고객 이용료 지급액 11억원으로 2·3위를 차지했다.
이어 △대신 10.2% 예탁금 수익 548억원·고객이용료 지급액 59억원 △유진투자 10.4% 예탁금 수익 154억원·고객 이용료 지급액 16억원 △한화투자 11.5% 예탁금 수익 96억원·고객 이용료 지급액 △삼성 12.3% 예탁금 수익 1946억원·고객 이용료 지급액 239억원 △신영 13.3% 예탁금 수익 15억원·고객 이용료 지급액 2억원 △DB금투 17.8% 예탁금 수익 135억원·고객 이용료 지급액 24억원 △NH 19.9% 예탁금 수익 107억원·고객 이용료 지급액 216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