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이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양종희 부회장을 선정했다. 양 부회장은 지난 1989년 KB국민은행에 입사한 내부 출신이다. 그간 KB금융 수장 자리에 '외풍'이 많았던 만큼 윤종규 회장의 경영승계 프로그램이 효과적으로 작동했다는 평가다.
8일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허인, 양종희, 김병호 후보 심층 인터뷰를 통해 양종희 KB금융 부회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지난 2008년 9월 지주 체제 출범 이후 황영기, 어윤대, 임용록 회장 등 윤 회장 전까지 '관치' '외풍' 논란에 시달렸다. 지주사 설립 후 초대 회장이었던 황영기 전 회장은 1년 만에 직무정지 상당의 중징계를 받고 중도 퇴임했다.
이후 주전산기 교체 갈등을 놓고 문책경고를 받은 이건호 전 KB국민은행장은 자진 사퇴했고 임영록 전 회장은 이사회를 통해 강제 해임을 당했다.
이와 관련해 KB금융 노조는 지난 2014년 '사외이사가 정부, 금융당국 뜻을 따르는 거수기로 추락했다. 회추위에 사외이사뿐만 아니라 임직원 추천 위원이 참여해 논의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성명서를 낸 바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20일 KB금융 회추위 실시 이후 업계에서는 관치 우려가 나왔으나 2차 숏리스트가 공개되면서 이런 우려는 잠잠해졌다.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은 외부 출신이지만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금융권에서 경력이 굵직한 후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윤 회장은 지난달 14일 열린 하반기 전략회의에서 "KB금융을 비롯한 국내 금융지주의 경우 'E(환경·environment)'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췄지만 특히 'G(지배구조·governance)'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면서 "이제는 'G'에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KB금융 회장 절차가 업계 모범이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고 그간 외풍 논란이 많았던 만큼 객관적인 승계 절차의 중요성을 강조한 셈이다.
윤 회장 발언과 더불어 KB금융 회추위는 지난달 경영승계 절차를 시작할 때부터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조했다. 금융 당국 주도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가 거세진 가운데 관치금융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보다 철저하게 이번 회추위를 준비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만큼 KB금융 회추위는 안정적인 경영승계절차 이행을 위해 내·외부 회장 롱리스트를 상시 관리하는 등 일회성이 아닌 체계적 경영승계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이번 승계과정에서 △충분한 검증기간 확보 △평가 방식 개선 △내·외부 후보간 공정한 기회 제공이라는 핵심 방향을 담았고 절차를 공식적 발표해 승계절차의 공정성, 투명성, 독립성과 함께 절차적 정당성을 제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이번 회추위에서는 독립성, 공정성, 투명성을 핵심 원칙으로 내·외부 후보가 공정하게 경쟁하는 데 중점을 두고 선정 프로세스를 운영했고 앞으로도 이러한 KB의 경영승계 절차를 지속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종희 후보는 윤종규 회장의 뒤를 이어 KB금융의 새로운 미래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갈 역량 있는 CEO 후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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