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허인 KB금융 부회장, 양종희 KB금융 부회장,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허인 KB금융 부회장, 양종희 KB금융 부회장,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 사진=연합뉴스

KB금융이 윤종규 회장 뒤를 이을 차기 회장 후보 1인을 8일 발표한다. 1961년생 서울대 동갑내기 3인 중 단 한 명이 윤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는다.

KB금융은 이날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최종 회장 후보를 확정한다. 지난달 29일 2차 후보군 3명을 추린 이후 열흘 만이다.

회추위는 후보군인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 양종희 KB금융 부회장, 허인 KB금융 부회장(가나다 순)을 대상으로 2차 심층 인터뷰 후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최종 후보자는 관련 법령에서 정한 자격 검증을 통과하면 오는 12일 회추위와 이사회 추천 절차를 거쳐 11월 20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된다. 

앞서 2014년 지휘봉을 잡아 3연임에 성공한 윤종규 회장은 "KB금융의 새로운 미래와 변화를 위해 바통을 넘길 때가 됐다"며 일찌감치 용퇴 의사를 밝혔다. 윤 회장 임기는 11월 20일까지다.

1961년생인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은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해 1991년 하나은행 전환 이후 뉴욕지점장, 하나금융지주 설립기획단 팀장, 하나금융지주 재무담당 부사장, 총괄부행장, 2015년 행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김 회장은 지난 2022년 하나은행-서울은행 합병과 2015년 외환은행 인수 등에 참여한 '국제통'으로 분류된다. 2020년 윤종규 회장의 3연임 당시에는 차기 회장 후보군 4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양종희 KB금융 부회장도 1961년생으로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KB국민은행에 입행해 종합기획부, 재무기획부, 재무보고통제부장, 서초역지점장을 역임했다. 2013년 윤종규 회장이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을 지낼 당시 양 부회장은 경영관리부 등을 맡으며 윤 회장과 손발을 맞췄다.

2014년 KB금융지주 전략기획팀 상무 시절에는 LIG손해보험 인수 실무를 주도하면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부회장직에 오른 뒤에는 디지털·IT부문 총괄을 맡아 'KB스타뱅킹' 슈퍼 앱 전략을 도맡았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는 KB손해보험 대표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허인 부회장 역시 1961년생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후보 중에는 KB국민은행장을 지냈다는 강점이  뚜렷하다. 1988년 장기신용에 입행해 1999년 국민은행에 합병된 이후 대기업팀장, 여신심사본부 상무, 경영기획그룹 전무 등을 지냈다.

2016년에는 KB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을 맡았고 특히 2017년에는 당시 부행장 중 가장 젊은 나이로 은행장에 올랐다. 이후 2021년 말까지 KB국민은행을 이끌면서 당시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사모펀드 사태에 휘말리지 않았다.

김경호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은 "서로 존중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펼쳐 주신 모든 후보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KB금융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최적의 적임자가 차기 회장에 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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