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9년의 임기를 마친다. 윤 회장은 "행복한 추억을 안고 물러난다"며 감사한 마음을 함께 전했다.
17일 윤종규 회장은 KB금융 임시 주주총회에 참석해 양종희 차기 회장 내정자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윤 회장은 마지막 주주총회를 마무리하며 "의장으로서 마지막 역할을 수행하게 될 오늘 주총을 준비하면서 지난 9년간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도 주주님들께서 저희 KB금융그룹을 위해 보내주셨던 깊은 신뢰와 지지의 순간들이 문득문득 떠올라 마음 한켠이 뭉클하기도 했고 행복한 미소도 함께 지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9년 전 용기 있는 이사님들과 주주들께서 저를 회장과 은행장으로 선임해 주셨을 때 저는 감사 기도를 드리면서 왜 저를 선임해 주셨을까를 여쭙고 이후 그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지 여쭤봤다"며 "오늘 훌륭한 후임자 양종희 대표이사 회장 내정자를 주주님들께서 선임해 주셔서 이제 저는 그 짐을 내려놓는다"고 했다
윤 회장은 "9년 전 여러분께서 그룹 CEO로서 제 가슴에 달아주셨던 빛나는 노란색 수장과 이제는 마치 교복처럼 익숙해져버린 노란 넥타이까지 행복한 추억만 가득 안고 이제 저는 물러간다"고 말했다.
KB금융을 이끌 양종희 내정자를 격려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윤 회장은 "앞으로 KB금융을 이끌어갈 양종희 대표이사 회장 내정자는 그룹 전략 연속성과 끊임없는 목표 추구를 위한 비전, 능력을 갖춘 준비된 리더"라고 칭찬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제게 베풀어주셨던 성원을 양종희 내정자에게 베풀어주시고 배전의 성원을 부탁드린다"며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양종희 내정자의 새로운 KB 출범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에 참석한 한 주주는 그간 윤 회장의 성과를 열거하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문훈주 우리사주조합장도 "지난 9년간 KB금융을 이끌어준 회장님께 감사 말씀과 박수를 보낸다"며 윤 회장의 마지막 일정에 함께했다.
윤종규 회장은 2002년 국민은행 CFO로 KB금융지주와 첫 연을 맺었고 2010년 지주 부회장을 거쳐 2014년 KB금융 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2017년 신한지주를 앞지르고 리딩뱅크 자리를 공고히 했고 LIG손해보험, 푸르덴셜 생명 등 인수합병을 통해 그룹 포트폴리오의 고른 성장을 이끌었다.
한편 양종희 회장 내정자는 오는 21일 정식으로 KB금융 회장 자리에 올라 3년의 임기를 시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