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금융 차기 회장 후보. 사진=KB금융
양종희 KB금융 차기 회장 후보. 사진=KB금융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글라스루이스가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의 선임 안건에 찬성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했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ISS와 글라스루이스는 최근 KB금융 관련 보고서를 통해 17일 예정된 KB금융 회장 선임 안건에서 투자자들에게 찬성을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ISS는 보고서에서 "이 안건을 검토·분석한 결과 강조할 만한 중요한 이례적 요인이 없다"라고 밝혔다. 

ISS와 글라스루이스는 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세계 주요 투자자들이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을 참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대 의결권 자문사의 의견이 찬성으로 기울어지면서 양종희 회장 내정자 선임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17일 열릴 KB금융지주 임시주총에서 국민연금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되고 있다. 

KB금융지주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15일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책위) 회의를 열어 K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임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와 관련해 검토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KB금융지주와 같이 국민연금이 주요주주이면서 최고경영자를 선임하는 경우 수책위에서 찬성 또는 반대 여부를 판단한다. 수책위는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를 위한 전문 조직으로 안건을 사전에 검토, 심의한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7일 국정감사에서 "KB금융지주 회장 선임 절차 등과 관련해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던 것은 맞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금감원 등 금융당국을 의식해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임 안건을 다루는 것 아니냐는 일부 관측에 대해 국민연금은 확대해석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9월8일 양종희 현 KB금융 부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양 내정자는 17일 열릴 임시주총을 거쳐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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