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본관 머릿돌. 사진=삼성화재
삼성화재 본관 머릿돌. 사진=삼성화재

삼성화재가 큰형 삼성생명의 순이익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가 삼성생명의 실적을 뛰어넘을수 있었던 이유는 생명보험사가 주로 판매하는 종신보험 등의 수요가 줄었지만 여행자보험, 태아보험 등 보장성 보험 전망은 점차 개선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날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이번 실적발표에서 삼성화재는 상반기 연결 세전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5.2% 성장한 1조 6286억을 기록했다.

연결 지배주주지분 순이익은 1조 2151억원으로 전년비 27.4% 증가했다. 세전이익 가운데 보험손익은 1조 2581억원으로 전년 동기비 19.5% 늘었고 투자손익은 354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7.9% 성장했다.

장기보험은 보험손익 8616억원으로 전년 동기비 29.2% 증가했다. 미래 수익의 원천이 되는 CSM 규모는 2023년 2분기말 12조 6549억원으로 2022년말 대비 4535억원 확대됐다.

또한 경쟁력 있는 신상품 출시와 수익성 중심 포트폴리오 개선 전략으로 월 평균 신계약 보험료와 환산 배수를 개선해 상반기 신계약 CSM은 1조 4426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보험은 코로나19 이후 일상회복 전환과 함께 사고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년과 동일한 수준인 76.3%의 손해율을 기록했다.

삼성화재의 보험손익은 20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했지만 코로나 이전에 비해 양호한 수준으로 안정적인 손익을 시현 중이다.

김준하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은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여건에서도 상반기 우수한 사업 실적을 시현했다"며 "앞으로도 제도 및 시장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내실 있는 성장, 효율 혁신의 지속적 추진 및 리스크 관리를 통해 안정적 손익 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늘리며 삼성생명을 추격했던 삼성화재는 올 상반기에는 역대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큰형 삼성생명을 제치고 순이익을 측면에서 앞지르게 됐다.

특히 새 회계기준 IFRS17 도입 이후 새롭게 등장한 수익성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도 삼성화재가 삼성생명을 역전했다. 

상반기 말 기준 삼성화재의 CSM은 12조654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535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의 CSM은 10.8% 증가한 11조9000억원이다.

이는 생명보험업계 전체가 성장 한계에 부딪힌데다 새 회계기준에 손해보험이 더 유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진=삼성생명
사진=삼성생명

그럼에도 삼성생명은 상반기 전체 기준으로는 성장하며 생명보험업계 1위의 위상을 과시했다.

삼성생명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974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6307억원 대비 54.5%(3435억원) 증가했다. 

이와 함께 보험사의 장래 이익을 반영하는 주요 지표인 신계약 CSM은 1조815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기간 1조 6800억원에 대비해 8.1% 상승했다. CSM의 경우 11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 10조7000억원 대비 10.8% 상승해 생보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의 경우 2분기 922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6744억원) 대비 36.8% 상승했다. 특히 보장성 신계약 APE는 2분기 7,784억원으로 전년 동기(4316억) 대비 80.4% 상승했다. 

삼성생명은 "종신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건강보험 신계약 판매를 견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각각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 1위를 다투는 만큼 자본건전성 기준 지표인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에 대해서도 낙관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세만기나 무·저해지 상품 판매 증가는 킥스 비율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으며 삼성생명은 지난 6월 말 기준 자사 킥스 비율을 업계 최고 수준인 220~225%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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