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학 삼성화재 대표. 사진=삼성화재

손해보험사 대표 '큰형'으로 불리는 삼성화재 홍원학 대표가 임기 5개월여를 앞둔 가운데 연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류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홍 대표가 보험사 요직을 두루 거친 데다가 내부 신망이 두터워 재차 삼성화재 지휘봉을 잡을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홍원학 대표가 임기 만료를 5개월여 앞두고 있다. 홍 대표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삼성생명보험 공채로 입사한 홍원학 대표는 삼성전자 경영전략팀을 거쳐 삼성생명 전략영업본부장과 삼성화재 자동차 보험본부장 등 주요 요직을 거친 보험 전문가로 꼽힌다.

홍 대표는 2021년 취임한 이후 다이렉트로 대표되는 미니보험 등 디지털 분야와 '해외사업'을 강화해 올해 호실적을 이끌었다. 이를 근거로 일각에서는 삼성 금융그룹사 내 큰형인 삼성생명을 뛰어넘었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특히 홍 대표 취임 이후 삼성화재는 디지털 플랫폼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서 눈부신 성과를 냈다.

지난해 내놓은 생활 밀착형 디지털 플랫폼 '다이렉트 착'은 그동안 판매 중심이었던 플랫폼에서 벗어나 '생활금융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형태를 선보였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에는 보험을 매개체로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0모0모(오모오모)'를 출시해 이틀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소셜 부문 인기 앱 1위에 올랐다.

삼성화재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영업에서 보상에 이르기까지 업무 프로세스상 가능한 모든 부문에서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를 디지털 플랫폼 완성의 해로 지정하고 관련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홍 대표의 ESG 경영도 만점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삼성화재는 그간 '보험을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로'라는 ESG 비전 아래 사회적 공감에 발맞추고 있다. 홍 대표는 2021년 ESG 관련 투자를 대폭 늘렸고 지난해 이 규모는 7조6500억을 돌파했다.

홍 대표 재직 기간 삼성화재 실적도 껑충 뛰었다. 당장 올해 상반기 주요 경영지표에서 삼성화재는 그룹사 큰형 삼성생명을 앞질렀다. 지난 6월 말 기준 삼성화재는 영업이익 1조5800억원을 기록해 삼성생명(1조2000억원)을 제쳤고 보험계약마진(CSM)도 1조원가량 앞섰다.

삼성화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일반보험, 자산운용 등 부문별 견고한 사업구조 구축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내부에서는 홍 대표에 대한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화재에 따르면 홍 대표는 '홍반장' '홍형' 등으로 불릴 만큼 직원과 소통하며 기업문화 개선에도 집중했다.

대표적으로 홍 대표는 자동차보험본부장 재직 당시 악성 민원에 시달리는 직원을 살뜰히 챙겼으며 특히 사장 취임 이후 직원들에게 일일이 취임 인사를 보내고 회신이 온 직원들에게는 재차 정성 담긴 답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홍 대표는 2021년 연말과 지난해 새해 첫 일정으로 일선 지점을 방문하고 직원 고충을 직접 들으며 소통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홍원학 대표는 평소 홍반장이라 불릴 만큼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기로 유명하다"며 "성과뿐만 아니라 직원들에게 신망도 두텁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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