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본사 앞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바디프랜드지회가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금두호 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본사 앞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바디프랜드지회가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금두호 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바디프랜드 노사 최종 협상이 결렬됐다.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투표 결과에 따라 바디프랜드 사상 첫 파업에 돌입한다.

이날 오후2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바디프랜드 지회(이하 노조)는 임금·단체협약 체결을 두고 서울 강남구 수서타워에서 사측과 교섭을 진행했다. 이번 협상은 18번째 논의이자, 지난 1일 결렬된 협의에서 사측의 요청을 수용해 이뤄진 최종 교섭이었다.

협상 18회 동안 노조는 지속적으로 △수당 지급기준 공개 △동종업계 평균 수준의 임금 보장 △차별 없는 식대 지급 △노조 활동 보장 등을 비롯해 미해결된 단체협약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일부 내용만 조건부로 수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식대 지급'의 경우 직군별 차등 문제로 노사의 주장이 엇갈려 논란이 예상된다.

노조 측은 영업팀, 배송팀, 서비스팀 등 직군에 따라 식대에 차등을 두겠다고 회사가 제안했다는 입장이다.

지난 2012년 대법원은 "중식대는 실비변상 내지 복리후생적인 목적에 따라 지급되는 것으로서 업무의 범위, 업무의 난이도, 업무량 등에 따라 차등하여 지급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며 중식대 차별 지급은 불리한 처우에 해당한다고 판결한 바 있다.(2011두11792 판결)

노조 관계자는 "사측 요청으로 가진 재교섭인 만큼 진전된 논의를 기대했으나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임원이나 경영진 등 결정권자가 교섭기간 내내 거의 불참하니 원활한 소통과 협상이 불가한 점도 아쉽다"며 "협상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말만 하지 말고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바디프랜드는 노조와 상생을 위해 노력했으나 결렬 돼 아쉽다면서도 노조의 파업 진행에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상생을 위해 제시할 수 있는 최선안을 가지고 임했음에도 결렬돼 아쉽다. 금일 교섭을 통해 양쪽 입장 차이를 확인했고 이 간극을 줄이기 위한 교섭이 있다면 언제든지 성실히 임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도 "노조와 합의한대로 실무 및 대표 교섭을 성실히 이행했는데, (결정권자가) 불참했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식대 차등 지급'에 대해서는 "차등지급을 제안한 적 없으며 노측이 현장직원들의 식대만 지급해달라며 사무직 직원들과의 차등지급을 요청한 건"이라며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강조했다.

노조의 파업 진행 방식을 놓고도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노조 파업 찬반 투표가 진행 중인 상황이고 노조 블로그나 기사를 통해 토, 일요일 광복절에 연차나 휴무를 통해 파업에 참여하라고 한다"며 "원래 휴무고 현재 전사적으로 하계휴가를  쓰는 직원도 많은데, 원래 이렇게 파업을 진행하는 건지 궁금하다"고 했다.

최종 협상이 결렬되면서 지난 8일 시작한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투표 결과에 따라 바디프랜드 사상 최초 파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투표는 9일 저녁7시 마감된다.

타결 시 파업은 오는 12~15일 돌입 예정이다. 조합원이 단체로 연차나 휴무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근로기준법에 의거해 실시된다. 지난달 7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바디프랜드 노사에 대해 조정중지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한편, 노조 측은 추가적인 파업도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쟁의행위 투표에서 과반수가 찬성해 1차 파업을 진행한 이후에도 사측에서 진전된 제안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9월 추석 연휴에 맞춰 2차 쟁의행위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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