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의 2분기 실적이 역대급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리스크 대비를 위한 충당금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19일 금융권계에 따르면 오는 25일 KB금융지주 시작으로 27일 신한, 하나, 우리금융지주가 2023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2분기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 순이익을 최대 4조316억원으로 추정한다. 1분기 실적을 합치면 상반기에만 9조원대 이익이 예상된다.
2분기 금융지주의 호실적은 전 분기와 같이 이자 이익에서 비롯될 전망이다. 기준금리는 2월부터 4연속 동결됐으나 대출 금리는 오르고 있다. 6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3.70%까지 상승했으며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시중은행의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연 4.35~6.972%로 집계됐다.
가계 대출도 오름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은행 가계 대출 총잔액은 1062조3000억원으로 한 달 새 5조9000억원이 늘었다. 특히 부동산 거래가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은 올해 상반기 16조원 증가했다.
주요 변수는 충당금이다.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부터 리스크 관리에 힘써왔다. 올해 1분기 각 금융지주가 적립한 충당금은 총 1조7338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말 7200억원 대비 14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연체율 상승과 금융당국의 충당금 확대 주문에 2분기에도 대손충당금 적립은 보수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연체율은 0.37%로 전월 말(0.33%) 대비 0.04%p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0.23%) 대비 0.14%p 오른 것이다. 신규 연체 발생액과 연체율은 전월 대비 1000억원, 0.04%p 상승했다.
부동산PF 관련 리스크도 문제다. 지난해 1분기 기준 증권사 부동산PF 연체율은 16%에 달한다. 최근에는 국내 부동산뿐만 아니라 해외 부동산 투자에서도 손실 가능성이 불거지며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더 높아졌다.
금융당국은 이달 5일 발표한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방안'에도 은행에 경기대응완충자본을 부과하고 충당금을 늘리도록 하는 내용을 넣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에도 시중은행의 재무·리스크 담당 임원과 가진 간담회에서 충당금 적립을 늘리라고 권고한 만큼 충당금 적립 규모가 실적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대출 성적도 눈여겨볼 만한 요소다. 금융당국이 DSR 규제를 강화하면서 은행은 기업대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올해 1분기 KB, 신한, 하나, 우리은행은 총 119조3045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기업대출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우리은행으로 40조4890억원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1분기 기업대출 중심 대출 성장이 이자이익 상승을 견인했다.
아울러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기업 금융 명가 부활'을 하반기 목표 전면에 내세운 만큼 관련 실적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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