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우리금융 제공
사진=우리금융 제공

우리금융그룹이 내부통제력 강화를 위해 10억원의 포상금을 내 걸었다. 전 직원에게 내부통제 업무 경력을 필수화 하고, 지점장 승진 평가에 내부통제 경력을 반영하는 등 실효성을 강화한 현장중심 내부통제 혁신방안으로 '내부통제 부실은행'이란 오명을 벗겠다는 모습이다.

20일 우리금융그룹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내부통제 혁신방안'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도입한 혁신방안은 △내부통제 체계 개편 △임직원 인식 제고 △역량 강화 등 크게 세 방향으로 나뉘며 내부통제 전담인력의 1선 배치와 신사업 내부통제 검토절차 강화 등 '현장 중심'을 핵심으로 했다.

우선 우리금융은 내부통제 체계 개편을 위해 전담인력의 일선 배치, 신사업 내부통제 검토절차 강화 등을 추진한다. 

앞서 우리은행은 이달 초 정기인사에서 지점장급 내부통제 전담인력을 영업본부에 신규 배치했는데 다른 자회사도 하반기 내 전담인력 배치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신사업 추진시에는 해당 업무를 담당하지 않는 다른 직원에게 리스크를 크로스체크 할 권한을 신설하고 부서 준법감시담당자의 거부권은 명문화하기로 했다.

내부통제에 대한 전 임직원의 인식 제고를 위해서는 내부통제 업무 경력 필수화와 내부통제 사각지대 개선 방안을 도입했다. 

앞으로 전 직원은 최소 1번씩의 내부통제 업무 경력을 갖추는 것이 의무화되며 우리은행의 경우 앞으로 지점장 승진 평가에 준법감시, 부점감사 등 내부통제 경력 등을 반영할 계획이다. 여기에 그룹 내부자신고 외부접수 채널을 도입해 익명성을 더욱 강화하고 자체 현장 의견을 적극적 반영하도록 해 사각지대 개선에 나섰다.

내부통제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내부통제 연수 체계화와 준법·검사 등 내부통제 인력을 확충하기로 했다.

지난 6월 그룹 전 임직원의 직급, 직무별 특성을 반영해 수립한 내부통제 연수 로드맵에 따라 하반기부터 맞춤형 연수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그룹 준법조직 내 IT내부통제 전담인력을 배치하고 은행 검사실을 검사본부로 격상, 디지털 검사팀 신설 등을 추진한다.

우리금융은 임직원의 성숙한 윤리의식이야말로 실효적 내부통제의 근간이라는 인식에 따라 그룹 윤리강령 체계도 개편했다.

임직원 윤리의식 수준을 검증할 '기업문화 건강도 진단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우리금융은 금융위원회가 내부통제 제도개선 방안으로 제시한 '책무구조도'도 조속히 도입하기로 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난해 700억원에 달하는 횡령 사건 이후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기업문화혁신 TF'를 출범하는 등 내부통제 강화를 외쳤지만 TF 출범 4개월 만에 다시 횡령 사고에 휩싸이며 '내부통제 부실은행'이라는 오명을 썼다.

지난 2107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발생한 은행권 횡령 사고 전체 금액은 944억원이며, 이 중 우리은행에서 벌어진 횡령 사고 금액은 728억원 이상으로 전체의 77%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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