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금융사가 하반기 상반된 경영 전략을 내세웠다. KB금융은 '상생 금융'을, 우리금융은 '기업금융 명가 부활'을 전면에 내세웠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B금융과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14일 임원진과 함께 하반기 경영전략 회의를 열었다.
KB금융은 윤종규 회장과 계열사 임원 270여 명이 참석한 회의에서 '미래를 향해 나아가다(Toward the Future)'를 주제로 진행했다.
회의는 'KB의 과거와 미래 10년' 주제의 영상 시청을 통해 지난 10년 동안 고객의 사랑과 변함없는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해온 KB를 되돌아보고 다가올 미래 금융 환경 속에서 KB금융이 담당해야 할 역할에 대해 그려보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어 그룹 중장기 경영전략 방향에 대해 공유하고 그룹의 미래를 위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재점검해 지속 가능한 KB가 되기 위한 실행 방안을 토론함으로써 전략 방향을 구체화했다.
윤 회장은 타운홀 미팅에서 사전 전달받은 경영진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 회장은 '미래 KB', 'Biz 성장전략', 'HR·기업문화', '리더십' 분야 등에서 경영진들의 다양한 고민과 질문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답변했다.
윤 회장은 이 자리에서 "AI(인공지능), 모바일, 디지털 등이 주류인 세상에서도 KB는 전통적인 역량과 자산을 지속적으로 혁신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며 "사람과 AI가 조화롭게 일할 수 있는 바이오닉 컴퍼니(Bionic company)가 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하여 AI시대에도 사람만이 보유한 가치를 지켜나가자고 말했다.
KB금융은 AI기술 혁신에 따른 금융 기관의 발전 방향 모색을 위해 이번 경영전략 회의에 이어 오는 7월 21일, AI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스탠포드대학교 '앤드류 응' 교수를 초청하여 'AI시장 변화와 금융 기관의 대응 전략' 주제로 특별강연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임종룡 회장이 취임 당시 강조했던 새로운 조직 및 기업문화 정립, 내부통제 강화에 중점을 뒀다.
임 회장은 "2023년 상반기 국내외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며 그룹 건전성 관리, 자본 비율 안정화 등 리스크관리에 최우선 가치를 뒀다"며 "하반기에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기는 하나 기업금융 명가 부활,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기반으로 하반기 재무 목표 달성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지주는 하반기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소기업 밀집지역 경기 반월 시화국가산업단지에 '반월시화비즈(BIZ)프라임센터'를 개설한다.
종합 금융서비스가 가능한 반월공단 금융센터와 신설될 중기특화 점포의 협업을 통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산업단지 내 기업에는 투자·융자, 기업 컨설팅을 지원하고 PB 전문인력을 배치해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실시할 방침이다.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내부 감사 조직 컨트롤타워 '검사본부'도 신설하면서 우리금융의 내부통제 강화 의지도 확인했다.
임 회장은 "기업금융의 강자가 되기 위해서는 영업력 강화는 물론, 여신심사 및 관리 방안도 철저히 마련해 달라"며 "금융 명가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1등이 될 수 있다는 강한 의지를 항상 품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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