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지주 회장. 사진=신한은행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 사진=신한은행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이 취임 100일을 앞두고 있다. 진 회장은 상생 금융을 통한 사회적 책임 이행, 고객 중심 경영을 주요 방침으로 내세웠으며 업계에서는 신한지주의 글로벌 사업과 ESG 경영 전략이 돋보였다는 평이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 회장은 오는 30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진 회장은 신한은행 재직 당시 일본에서 근무하며 오사카 지점장을 역임하는 등 '일본통'으로 꼽히는 인물인 만큼 취임 이후 한국과 일본 간 관계 개선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힘써왔다.

먼저 진 회장은 지난 4월 취임 이후 첫 기업설명회(IR)를 일본에서 개최했으며 '신한 퓨처스랩'을 일본에서 진행해 한국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 일본 스타트업 육성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IR 당시 진 회장은 "민간 영역에서 다양한 교류가 다시 시작되면 한일 양국의 관계는 더욱 빠른 속도로 회복할 것"이라며 "두 국가가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신한금융이 초석이 되어 투자, 무역 등 민간 영역의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진 회장은 오는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가 개최하는 '한일 산업 협력 포럼'에 발표자로 참석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기준 KB국민, 하나, 우리금융지주를 제치고 해외에서 가장 좋은 실적을 거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지주의 2022년 해외법인 순이익은 42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이상 증가했다.

특히 주요 거점으로 꼽히는 베트남의 경우 기업 대출 증가, 주택담보대출 등 수신 부문에서 선전하며 1978억원 상당의 수익을 올렸다.

진 회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최근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런던 등 주요 선진국을 방문해 현지 투자자와 미팅을 가지는 등 해외 투자 유치와 사업 확대를 위해 다방면으로 활동 중이다.

ESG경영 방침도 눈길을 끈다. ESG경영은 진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됐을 때부터 관심을 보였던 영역이다. 지난해 말 진 회장은 회장 후보 추천 이후 최우선 경영과제로 고객 신뢰 회복, 내부통제 강화, 고객 보호 등을 통한 지속 가능 경영 기반을 제시했다.

아울러 3월 23일 취임식에서는 "신한과 함께하는 것 자체가 고객의 자랑이 될 수 있다면 우리의 존재 이유는 명확하다"며 사회적 책임과 고객, 임직원 자긍심을 강조했다.

신한지주가 녹색 금융 부문에서 호평받는 만큼 진 회장은 환경적인 부분에서도 지주 차원의 노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한지주는 금융사 중 가장 먼저 금융 탄소 배출량 산정을 실시했고 국제적인 이니셔티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종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사무국장은 신한금융이 녹색 금융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다고 평가하며 "진 회장은 신한은행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며 지속 가능 경영 보고서 발행 등 ESG 활동 과정을 모두 지켜봐 온 만큼 ESG에 대해 누구보다 깊은 철학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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