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게임주의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부 게임사는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음에도 기대감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도 게임주의 반등 가능성을 두고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 코스닥지수는 각각 0.59%, 1.77% 상승 마감했으나 게임주는 –0.97% 하락 마감했다.
먼저 엔씨소프트(-0.66%)는 신작이 늦어지면서 실적 부진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존 6월에 출시가 예상됐던 신작 MMORPG '쓰론 앤 리버티'(TL)의 출시일이 미뤄져 관련 실적 추정치를 1개 분기 정도 이연하게 됐다"며 목표주가를 62만원에서 53만원으로 낮췄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월 아마존게임즈와 향후 TL을 북미·남미·유럽·일본 지역에 판매·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기대감을 불러 모았으나 출시가 미뤄졌다.
안 연구원은 "기존 PC 게임의 매출이 비수기 영향과 이벤트 부재로 하락하였고, 리니지W의 하향 안정화 영향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 '리니지'를 표절 의혹을 받는 카카오게임즈는 전일 대비 3.73% 하락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카카오게임즈가 엑스엘게임즈와 협업해 출시한 '아키에이지 워'가 자사 게임 '리니지'를 표절했다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에 대한 소장을 접수했다.
엔씨소프트는 '아키에이지 워'가 UI, 육성 방식, 게임플레이를 돕는 편의 기능을 베꼈다고 주장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의 목표치를 5만50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하향하며 "추가적인 신작 기대감이 형성되기보다는 MMORPG 신작들이 기대에 부합하기를 지켜보는 시기"라고 전망했다.
카카오게임즈의 2023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762억원, 2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52%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1월 5일 출시된 '에버소울'은 나쁘지 않은 초반 매출 성과를 보였지만 '아키에이지 워'와 '에버소울'의 마케팅비가 모두 이번 분기에 집행되면서 큰 폭의 이익 개선은 아쉬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MMORPG 경쟁이 심해지면서 매출 자체가 낮아진 만큼 기대감을 키우기 보다는 신작 성과를 지켜보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이다.
한화투자증권은 본업 업황이 나빠져 올해 3분기에서나 개선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김소혜 연구원은 "대외 변수 불확실성으로 인해 광고주의 수요가 약해진 상황에서 이용자의 충성도(사용시간, 사용빈도)도 크게 낮아졌다"며 "올해 1분기 네이버 서치플랫폼 성장률은 2.2%, 카카오의 광고 성장률은 3.2%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는 신작 출시 프리미엄이 유효했으나 신작 출시가 고매출로 이어지지 않는 만큼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반등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진단이다. 김 연구원은 " 인터넷 기업의 수익성이 3Q23부터는 개선될 수 있다는 기존의 의견을 유지한다"며 " 일년 내내 가파른 매출 추정치 하향으로 향후 추가 하향은 제한적이며 오히려 하반기에는 신규 사업 매출 가시화로 인한 실적 개선도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비용 통제나 개별 이슈 매력도가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실적 턴어라운드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다올투자증권 또한 중소형게임사와 대형 게임시가 협력해 신기술 등장에 맞춰 트렌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만큼 신작 라인업이 가능성을 높게 판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