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CI.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 CI. 사진=한국은행.

기준금리가 3%를 넘기면서 투자 심리와 대출이 줄고 안전자산인 예금은 더욱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계 전체 금융자산에서 주식, 채권 등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줄고 예금은 두배 이상 증가했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금운용은 182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조9000억원 늘었다.

순자금운용 예금, 주식, 보험, 연금 준비금 등에서 금융기관 대출금을 제외한 금액이다. 수치가 마이너스일 경우 순자금조달로 표기한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금리 증가에 따른 대출금 감소 및 가계소득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히 끝나며 소비가 증가했으나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363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만원 늘어났다.

이는 근로소득 증가뿐만 아니라 정부의 소상공인 보상금 등에 따른 이전소득 효과와 부동산, 주식 등 투자 수요가 비교적 줄어든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실제로 전년 대비 자금운용보다 자금조달의 축소폭이 커졌다. 자금운용은 340조원에서 263조원으로 줄었고 자금조달은 193조원에서 80조원까지 축소했다.

자금운용의 경우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운용이 크게 줄었다. 코스피 지수가 크게 출렁이면서 주식, 결제셩 예금 등이 줄었다. 지난해 가계 전체 금융자산 4985조원 중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17.8%로 2021년 대비 3% 감소했다.

반면 저축성 자금조달의 경우 고금리 기조로 금융기관 차입이 전년 대비 크게 줄었다. 가계 자금 조달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금융기관 차입(대출)액은 1년 새 189조6000어원에서 66조8000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기업 순자금 조달 규모는 2021년 66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175조8000억원으로 급증했다. 한은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9년 이후 최대 규모다.

이는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로 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진 탓으로 보인다. 채권 시장 침체로 민간 기업이 은행 대출에 몰리며 금융기관 차입이 특히 늘어난 것이다.

가계의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율은 2.14배로 전분기보다 소폭 하락했으며 가계의 금융자산 잔액은 4984조9000억원, 금융부채 잔액은 2327조2000억원으로 각각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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