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있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이번엔 대구은행 본점에 방문했다. 특히 서민금융상품 '햇살론' 운영 실적을 격려하며 상생금융 독려를 이어갔다.

아울러 금융시장 불안감 완화 이전 공매도 완전 재개가 어렵다는 입장을 함께 밝히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3일 금융감독원은 이 원장이 대구은행 본점에서 개최한 '상생금융 확대 간담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대구은행을 방문한 이 원장은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대구은행의 햇살론 운영을 치하하고 담당 임직원의 애로사항과 제도개선 필요사항 등을 청취했다.

이 원장은 "햇살론뱅크와 같은 서민금융상품 이용자는 주로 소득이 적고 신용도는 낮지만 상환 의지가 높은 성실한 분"이라며 "주요 고객이 생업으로 바쁜 만큼 대구은행의 햇살론뱅크 프로그램과 같은 비대면 방식이 더욱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햇살론뱅크뿐만 아니라 금리 감면 등 다양한 서민금융 지원 프로그램이 소상공인이나 금융취약계층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구은행의 햇살론뱅크는 비대면 방식을 도입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은행 측은 '지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 수행'을 목표로 1조6000억원 가량의 서민금융 종합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지원은 9900억원 규모의 개인차주 지원, 6570억원 소상공인·중소기업 금융지원, 경영컨설팅 확대 및 금융접근성 확대를 통한 비금융 지원 등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대구은행은 먼저 대표 서민금융지원 상품 '햇살론뱅크'의 지원규모를 작년 167억 원에서 올해 3000억원으로 대폭 확대하고 신규 금리를 0.5%p 인하한다. 

또한 모바일앱을 통한 비대면 채널로 이용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심사프로세스 자동화로 신속한 금융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 원장은 "우리나라는 대부분 주요 산업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어 지방의 경제적 기반이 수도권에 비해 취약한 편인 만큼 대구은행에서 금리 감면 등 다양한 서민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한 데에 감사하다"고 마무리했다.

상생금융 확대 간담회 백브리핑에서 이 원장은 최근 화제가 된 공매도 재개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이 원장은 지난달 29일 미국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금융시장 불안이 몇 달 내 해소된다면 되도록 연내 공매도 금지 조치를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백브리핑에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 취지를 명확히 밝히자면 불안 완화 없이는 공매도 재개는 검토조차 되기 어렵다는 의미"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금융시장 불안의 원인은 미국 증유의 고물가로 인한 고금리 상황이 근본적이고 뿌리 깊은 원인의 시초인 걸 생각해보면 당국 입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등 금융불안의 근본적 요인이 제거되지 않는 상황에서 공매도 완전재개에 대해서 검토조차 꺼내기 어렵다"고 단언했다.

또한 이 원장은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 간 공매도 시장에 대한 접근성, 담보 비율 등 참여조건 불공평, 불평등 문제가 있다"며 "일반 투자자들 보기에 불공정하다고 느끼는 것 개선되지 않는다면 공매도 전면 재개 자체는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금감원장이 공매도 완전 재개 의견을 내는 게 월권이라는 비판에 대해 "공매도의 전면 재개, 전면 금지 등 국정 운영 관련해 매우 중요한 사안으로 시장 효과를 보는 금감원에서 적절한 입장 내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개인적으로 솔직히 말해서 차입기관 합리화, 참여조건 개선 등 선행해서 시행하고 3개월이나 6개월 후에 전문가, 일반투자자 등 관계자 얘기를 듣고 공매도를 전면 재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