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시중에 풀린 돈이 6조7000억원 줄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유동성 축소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월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광의통화량 평균잔액(M2)은 3802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0.2%(6조7000억원) 감소했다.
M2가 감소한 것은 지난 2013년 8월 이후 처음이다. M2는 시중 퉁화량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현금, 요구불예금 등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협의통화(M1)와 2년 미만 예적금, 수익증권, 머니마켓펀드(MMF),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한다.
금융상품 별로는 정기예적금과 MMF는 각각 18조9000억원, 15조4000억원이 증가했으나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25조8000억원 감소했다. 저축성예금 감소폭은 전월 대비 8조5000억원 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 단체가 14조7000억원, 기타부문이 5조8000억원 증가했으나 기업은 4조6000억원 줄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고 통화 공급이 줄어들면서 M2 증가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예비적 동기의 저축뿐만 아니라 대내외의 경기둔화가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초과저축이 늘어난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자금 지표 M1은 1207조원으로 전월 대비 1.9%(33조4000억원) 줄었다. 이 역시 결제성 예금 감소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6월 이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전날 한국은행이 공개한 2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들은 M2 증가율이 당분간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의원은"올해 1월중 주택관련대출이 10년 만에 감소로 전환한 것을 감안하면 가계의 디레버리징(deleveraging) 진전이 주택시장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기준금리를 누적 300bp 인상 이후 나타난 M2 증가율의 큰 폭 둔화, 주택가격 하락, 가계대출 감소 등의 모습은 통화정책의 파급력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