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2400선에 안착했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이 늘어나며 국내 증시가 순항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는 투자에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4.02포인트 오른 2441.87포인트로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1월 3일 2219포인트까지 떨어졌던 코스피지수는 25일 이후 꾸준히 2400선에 머물고 있다.
주춤했던 개인투자자 역시 시장에 돌아왔다. 1월 5조7517억원의 순매도를 진행한 개인투자자는 2월 2조5918억원 순매수로 전환했다.
개인투자자의 주식시장 참여는 코로나19 이후 크게 늘어났다. 먼저 한국은행이 경기침체를 우려해 2019년 7월부터 2020년 5월까지 기준금리를 1.25%p 인하하며 제로금리 시대를 열었다.
이후 방역성과, 실적회복이 빠르게 이뤄지며 2020년 3월 30일 장중 1439.43포인트까지 떨어졌던 코스피지수는 2021년 7월 30일 3316.08포인트로 두배 이상 올랐다.
주식시장의 개인 활동계좌수는 2020년 1분기 약 3000만개에서 2021년 1분기 4000만개 가까이 증가했으며 개인투자자 순매수액은 2020년 64조원에서 75조원으로 늘었다.
이후 물가 인상으로 글로벌 긴축기조가 이어지자 한국은행이 금리인상에 나서자 증시와 개인투자자 투심이 함께 꺾였다. 은행이 현금확보를 위해 예금금리를 높이며 자산 이동도 일어났다.
하지만 거리두기 해제로 리오프닝 기대감이 커졌고 지난 23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며 자본이 주식시장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2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17조6000억원으로 1월보다 34.3% 증가했다. 이 중 한 달간 개인은 43%. 기관은 10% 늘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월평균 시가총액은 전월 대비 4.7% 증가했다.
ELS 조기상환 역시 지난해 1월 대비 32.7% 늘었다. DLS조기상환은 무려 488.8%가 증가했다. ELS는 주가연계증권으로 증권사가 사전 설정한 수준 밑으로 하락하지 않으면 조기상환을 받을 수 있다. DLS는 파생결합증권으로 투자한 기초자산 가격이 정해진 범위 내에서 오르내릴 경우 약정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렇듯 여러 지표가 주식시장 회복을 가르키고 있지만 증권가는 아직 변동성이 크다고 조언한다.
KB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ELS 조기상환이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며 지난해 11월~12월 대비 증권사CP와 국고채 금리 스프레드가 안정화하며 채권평가이익 기여도가 존재한다"면서도 "증권가 실적 변동성은 완화하고 있지만 아직 불확실성이 실적을 지배하는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유동성이 변수다. 전세계 총유동성과 글로벌 증시의 등락은 높은 유사성을 보여왔다. 미국과 유럽은 총통화(M2)가 하락하고 있으나 중국과 일본은 개선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글로벌 유동성은 최근 반등하고 있는 달러화와 역관계가 뚜렷하고 물가 상승 자극 가능성을 감안하면 유동성 환경 개선 추세가 분명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차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결정과 경기 흐름에 따라 기준금리 재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 연구원은 "물가 부담이 이어지고 있으며 미 연준에서 매파적 발언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개 영업 환경 개선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