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산업 대출금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만 채권 시장 경색과 금융기관의 대출건전성 관리로 증가폭은 줄어들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4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797조7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3분기 대비 28조원 증가한 수치다. 다만 전분기(56조6000억원)보다는 증가폭이 축소했다.

업권별로 보면 제조업이 4조600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액은 전분기 대비 6조원 줄어들었다.

이 가운대 화학·의료용제품 부문 대출금 증가폭이 3분기 2조3000억원에서 4분기 7000억원으로, 전기장비는 1조5000억원에서 2000억원, 기타기계·장비는 1조6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축소했다.

반면 식료품과 음료 대출금 증가폭은 3분기 5000억원에서 4분기 1조4000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서비스업은 올해 4분기 대출금이 15조9000억원 증가했다. 전분기 증가액은 38조8000억원으로 증가폭은 크게 줄었다.

특히 금융·보험업은 대출금 증가액이 지난 3분기 7조5000억원에서 4분기 –2조원으로 전환했다.

예금은행은 32조4000억원에서 26조원으로,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24조2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감소했다.

도·소매업과 부동산업은 같은 기간 각각 8조9000억원에서 4조8000억원, 9조7000억원에서 5조8000억원으로 줄었다.

용도별로는 운전자금이 3분기 대비 20조원 줄어든 16조6000억원 증가를 기록했고 시설자금은 20조원에서 11조4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줄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법인기업 대출금은 25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3000억원 가량 증가폭이 줄었다. 비법인 기업은 5조90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축소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직접금융 위축 여파로 대출 수요가 늘어나 증가세가 이어졌다”며 “제조업은 설비투자 증가로 시설자금 증가폭이 커졌고 서비스업에서는 자금시장 불안 등으로 감소 전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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