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뉴스저널리즘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뉴스저널리즘

증권사가 시중금리 하락에 발맞춰 신용융자 이자율을 인하하고 있다. 금융업권이 이자장사를 통한 성과급 잔치로 연일 뭇매를 맞는 만큼 증권가 역시 고객 환원에 나서는 모양새다.

20일 KB증권은 KB증권은 오는 3월 1일부터 신용융자 및 주식담보대출 이자율 최고 금리를 연 0.3%p 인하한다고 밝혔다.

개인 투자자의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신용융자 잔고가 증가하는 만큼 고객 이자부담을 해소하고자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KB증권은 설명했다.

신용융자는 증권사가 투자자로부터 보증금을 받고 주식 결제를 위한 매매대금을 빌려주는 제도를 말한다.

증권사 중 가장 발빠르게 신용융자 이자율 인하에 나선 곳은 한국투자증권으로 지난 14일 인하를 결정했다.

은행 또는 비대면 개설 계좌 뱅키스 고객 대상 신용융자 최고구간(30일 초과) 이자율을 현행 9.9%에서 9.5%로 0.4%p 낮췄다.

삼성증은 지난 17일 신용융자 일부 구간에 대해 이자율을 인하했다. 인하폭은 0.1%p~0.4%p다. 90일 초과에 적용하는 최고 이자율 구간은 9.8%로 낮췄다.

변경 이자율은 결제일 기준 2월 28일, 체결일 기준 2월 24일 신규 매수분부터 적용하며 현재 한국투자증권 뱅키스의 신용융자 이자율은 이용 기간에 따라 4%~9.9% 수준이다. 

반면 유안타증권과 DB금융투자는 신용융자 이자율을 각각 지난 13일, 15일부터 0.3%p씩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최근 증권사 대상 신용융거래융자 이자율 현황 전반에 대한 점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은행, 보험, 카드사를 대상으로 과도한 이자이익 기반 성과급 잔치에 여러 차례 경고를 보낸 만큼 증권사에도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코스피 지수가 2400선을 넘기는 등 국내 증시가 오름세를 기록하며 국내 신용거래융자금은 증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국내 증시 신용거래융자금은 17조1423억원으로 지난달 25일 대비 1조68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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