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사태로 부동산PF 관련 리스크가 커지며 증권사 우발채무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국내 증권사 우발채무 규모는 45조1210억원으로 1년 새 11.09% 늘었다.
이에 금융당국과 정부부처가 협력해 PF ABCP 매입에 나섰으나 전체 잔액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21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25곳의 3분기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 평균은 62.7%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2%p 증가한 수치다.
우발채무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부채지만 차환 발행에 실패하는 등 일정 조건이 성립할 경우 증권사 채무가 된다.
특히 기업금융(IB) 부문에서 부동산PF가 비중이 높은 만큼 부동산PF가 늘어나면 우발채무 역시 커진다.
올해 증시 상황이 악화하면서 각 증권사가 리테일 부문보다 IB 부문에 집중했던 만큼 우발채무 증가는 예상된 수순이라는 평가다.
각 증권사별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을 살펴보면 하이투자증권이 95.4%로 가장 높았다. 하이투자증권의 우발부채 잔액은 1조357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79억원(5.2%) 늘었다.
뒤이어 메리츠증권, 다올투자증권이 각각 93.4%. 90.6%로 나타났으며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이 각각 88.4%, 85%로 집계됐다.
특히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지난해 3분기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이 각각 59.4% 55.1%에 그쳤으나 1년 새 약 30% 가까이 증가했다.
25개 증권사 중 전분기 대비 우발채무 비중이 상승한 곳도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 DB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한양증권 등 8곳이다.
중소형 증권사뿐만 아니라 대형증권사까지 우발채무 비중이 늘어나면서 부동산PF 관련 리스크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그간 증권사는 건설 사업 시행사 대출채권을 기초 자산으로 발행한 유동화증권에 신용공여를 제공해 부동산PF 채무보증을 진행했다.
하지만 중소형 건설사 줄도산 위기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우발채무 역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강원도가 레고랜드 채무 불이행을 결정하면서 부동산PF 대출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지고 채권 금리가 높아지면서 건설사에는 비상이 걸렸다. 롯데건설은 지난 10월 운영자금을 목적으로 2000억원 유상증자를 진행한 바 있다.
문제는 중소형 건설사다. 충남 지역 6위 종합건설업체 ‘우석건설’은 최근 부도가 났으며 대구 보현건설은 대표가 근로자 임금 체불 후 잠적하는 등 줄도산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부터 1조원 규모 PF ABCP 매입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하지만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부동산PF 잔액은 112조2000억원으로 한참 못 미치는 숫자다.
주택시장 한파도 이어지고 있다. 국토연구운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79.1포인트로 전월 대비 4.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1년 7월 소비심리지수 집계 이후 최저치다.
키움증권 서영수 연구원은 “채권 안정 펀드 등 정부가 부동산PF 시장 안정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마련했지만 부동산PF 부실화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정부 유동성 지원 정책뿐만 아니라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한 근본적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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