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생명
사진=삼성생명

저소득·저신용자들을 위한 ‘햇살론 보험’이 곧 출시된다. 금융당국의 독촉에 대형 보험사 중심으로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삼성생명의 첫 출시가 유력하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서민금융진흥원은 최근 보험사들과 햇살론 출시와 관련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의에서 보험사들 대부분은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햇살론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저소득·저신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표적 ‘서민금융상품’이다.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등에서 재원을 출연해오다 지난해 10월 서민금융법이 개정되며 출연 대상 금융기관이 확대돼 은행, 보험, 카드 등 전 금융권의 참여가 가능해졌다.

이에 국내 은행 13곳은 지난해 연 4.9~8% 금리에 최대 2000만원 한도의 햇살론 뱅크를, 카드사 7곳은 연간 가처분소득 600만원 이상, 개인신용평점 하위 10% 이하의 개인 신용카드를 보유하지 않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햇살론 카드를 선보였다.

대출이 주력이 아닌 보험사들은 정책금융 상품 특성상 받을 수 있는 금리가 제한돼 마진이 남지 않는 구조다 보니 햇살론 출시에 서두르지 않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최근 역마진을 이유로 햇살론의 판매가 속속 중단되자 금융당국은 가계대출규모가 큰 대형 보험사들을 대상으로 했살론 출시를 독촉하고 나섰고 그 첫발은 삼성생명이 내딛게 될 전망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햇살론 보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의 가계대출규모는 올 2분기 말 기준 40조3735억8500만원으로 2위 한화생명보다 두배 이상 크고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와도 4배 가까이 차이가 나다보니 자연스레 첫 타자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대형사들도 현재 햇살론 보험의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며 중소형 손보사들도 조만간 검토에 나설 예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우선 삼성생명이 시작하면 나머지 보험사들도 그에 따라가는 양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상품은 보험사 영업과 무관하게 정부의 정책에 보조를 맞추는 방식으로 보험 기능은 제외된 ‘순수 보증형 대출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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