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가 영업점 통폐합에 나며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비대면 서비스 이용 고객이 늘어나고 방문판매법이 시행되면서 점포 축소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국내 증권사 지점 및 영업소는 총 898개로 전년 동기 대비 53개 줄었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가장 감소폭이 컸다. 한국투자증권은 해당 기간 지점이 73곳에서 67곳으로 7곳 줄었고 신한투자증권은 영업소가 30곳에서 1곳으로 줄었다.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이익이 줄어들자 효율화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올해 3분기 국내증권사 영업이익은 472조원으로 지난해 3분기 10조5745억원 대비 47.29% 감소했다.

올해  KB, 다올, 케이프, 하이투자증권 등 증권사는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감축을 진행했고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대신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은 주문연계, 로보어드바이저 등 투자자를 위한 서비스를 일부 종료했다.

다만 대부분의 증권사는 통폐합을 통해 지점을 대형화하고 PB, WM센터 등 고액자산가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특히 이런 방식을 통해 수도권 외 지역뿐만 아니라 서울 내 주요 지역에서도 거점 통합이 이루어지고 있어 눈에 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8월 강남대로WM센터, 교대역WM센터를 통합해 ‘강남금융센터’를 열었다. 해당 센터는 전용면적 924㎡, 약 280평의 대형 점포로 업무시간을 늘려 ‘9 to 7' 서비스를 선보였다.

삼성증권 역시 10월 마포, 합정, 상계, 이촌, 경기 일산 등에 위치한 WM지점을 강북금융센터로 통합했다. 해당 센터는 상담전용센터, 금융지원센터, PB오피스센터 등으로 이뤄져 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3월 압구정PB센터와 청담영업소를 합쳐 920㎡, 약 278평의 대형 점포로 탈바꿈했다. 영업점 효율화와 동시에 ‘큰 손 고객’인 고액자산가 유치에 더욱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또한 영업지점이 아닌 장소에서도 고객을 만나 증권 판매 계약 진행이 가능한 ‘방문판매법’이 시행되면서 지점 통폐합에는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래에셋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는 방문판매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내년 중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업무 전환이 빨라지면서 점포 통폐합 역시 속도가 빨라졌다”며 “점포를 대형화해 직접 방문 고객이 불편을 겪지 않는 방향으로 통합 작업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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