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채권시장 안정화를 위해 자제해왔던 은행채 발행을 재개한다. 우선 연말에 만기도래하는 2조3000억 원어치 은행채의 차환발행을 추진하고 내년 1월과 이후 만기도래분에 대해서는 발행 시기와 규모를 분산 조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19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은 은행권과 함께 ‘제3차 금융권 자금흐름 점검·소통회의’를 열고 “당분간 은행권은 시장에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에서 금융당국과 소통하면서 점진적으로 은행채 발행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은행채 발행 자제를 요청했고, 은행권은 채권 발행을 최소화했다. 지난 10월 21일 이후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은 발행 실적이 없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은행채 발행 계획에 맞춰 연말연초 채권시장을 면밀히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여신금융채, 일반 회사채 등에 대한 시장의 구축효과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채권시장안정펀드, 회사채·CP매입 프로그램 등을 적극적, 탄력적으로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향후에도 채권시장, 단기자금시장 등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금융업권, 시장전문가들과 지속 소통하고, 연말 자금시장 상황을 고려해 퇴직연금 이동, 역머니무브 및 자금조달 경쟁 등으로 인한 자금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점검 및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은행 등 금융권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및 유동성 확보 등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도록 철저히 감독해 나가는 한편, 기업 자금사정 및 부동산금융 분야 등에 대해서도 면밀히 점검·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