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물가상승률과 한미 기준금리 격차로 추가 인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기준금리 급등으로 인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연 최고 8% 돌파를 앞두고 있어 대출자들의 빚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1∼16일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0%는 금통위가 이번에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단행을 예상했다고 밝혔다. 

한은이 이달 베이비스텝을 결정하면 기준금리는 3.25%로 지난 2012년 6월 이후 약 10년5개월 만이다. 사상 처음으로 6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된다. 

문제는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급등으로 대출금리가 연 8% 돌파를 앞두고 있다는 것이다. 금리인상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주담대 금리가 9%를 넘어 10%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지난 18일 기준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5.28~7.80%다.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연 2.35~3.99% 수준이었으나 불과 1년 5개월 만에 상단 금리가 8%에 근접하고 하단금리도 5%를 넘어섰다. 

변동형 주담대 지표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기준금리 인상과 은행들의 자금 조달 경쟁 여파에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98%로 전월 대비 0.58%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금리가 급등하기 전 3억원을 연 4% 금리(30년 만기, 원리금균등분할상환 조건)로 빌린 경우 대출 초기 월이자 부담은 약 98만원이었다. 원금을 합친 원리금은 143만원 정도였다. 그러나 대출금리가 연 8%로 오르면 월이자만 약 197만원(원리금 약 220만원)으로 2배 정도 늘어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해 최종 금리가 5%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벌어지면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등의 우려로 내년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은 한국은행의 최종 기준금리가 연3.75%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미 기준금리 격차와 인플레이션 문제 등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예상된다”면서 “저금리 시대에 빚을 낸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더 누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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