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국생명이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이전 계획대로 이행하기로 했다. 콜옵션 연기 공시 6일 만의 번복이다.
7일 흥국생명은 지난 2017년 11월 발행한 5억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콜옵션을 예정대로 행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상환을 위해 4대 시중은행은 4000억원 규모의 환매조건부채권(RP)를 매입할 계획이며 나머지 1000억원에 대해서는 보험사들이 대출하는 방식으로 참여하고 모회사인 태광그룹도 자본확충 지원에 나선다.
앞서 흥국생명은 이달 9일 예정돼 있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연기한 바 있다.
콜옵션 시행은 지난 2009년 우리은행 사태 이후 13년간 암묵적으로 지켜져 왔던 약속으로 흥국생명의 미시행으로 인해 투자자들과 신뢰가 깨지며 향후 국내 기업들의 외화 조달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실제 콜옵션 미행사 발표 이후 국내 금융사들이 발행한 한국물 회화표시채권 가격이 급락하고 거래가 위축되는 등 예상보다 반향이 크자 금융당국이 환매조건부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로 상환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으로 진화에 나선 모습이다.
흥국생명 측은 “최근 조기상환 연기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을 조속히 해결하기 위함”이라며 “당사의 기존 결정으로 야기된 금융시장의 혼란에 대해 사과드리며 앞으로도 시장 안정과 고객 보호에 최선을 다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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