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가 4연속 자이언트 스텝과 함께 금리 인상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여기에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며 강달러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6원 하락한 1419.2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 마감했으나 장중 1428원 대에 거래되는 등 장기적으로 강달러 및 원화 약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국내 채권시장 경색에 따른 금융 리스크가 원화 약세를 야기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일 ‘금융시장 현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회사채 및 CP 시장 등을 중심으로 금융시장 동향을 논의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 긴축기조 강화에 단기자금 시장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어 정부 유동성 대책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긴 호흡을 가지고 금융권과 소통을 지속하면서 금융시장 리스크 요인을 점검해나가고 특히 새로운 리스크 요인이 발생할 때마다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선제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금융시장 리스크와 함께 위안화 하락도 원화 약세의 요소 중 하나다. 원화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위안화의 대리 통화로 취급돼 영향을 크게 받는다.

현재 위안화는 시진핑 주석 집권 3기에 대한 우려로 중국 주요 기업 주가가 폭락하는 ‘차이나 런’ 리스크를 겪으며 위안·달러 환율은 15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국내 신용리스크 및 ‘차이나 런’에 대한 우려감 등이 원·달러 환율 낙폭을 제한하고 있다”며 “중국 리스크와 이와 연동된 국내 신용 리스크 흐름을 주시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미간 금리격차 역시 강달러 현상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으나 제롬 파월 의장이 “최종 금리는 이전 예상 수준보다 높을 것”이라고 말하며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

먼저 미국 국채가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2년물 미국 국채는 4.7%를 넘어섰고 30년물은 하루 만에 1.08%가 올랐다.

파월 의장이 “이르면 12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며 “점진적으로 기존 예상보다 더 높이 올리겠다”고 발언한 만큼 주요국과 금리 격차도 강달러 현상을 부추기는 요소다.

미국 기준금리가 3.75~4.00%로 오르면서 한미간 금리 격차는 1%p로 벌어졌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은 올해 한 번 남았지만 연준은 12월 정례회의가 한차례 더 남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미간 금리 격차는 더욱 커지게 된다.

유안타증권 정원일 연구원은 “현재 금리인상 기조는 적절하며 과도한 인상기조라 볼 수 없다는 언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결국 향후 시장 예상보다 긴축적 기조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유럽 중앙은행, 영국은행의 금리는 각각 2.00%, 3.00%로 미국과 격차가 크다. 일본은 여전히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있어 미국과 4%p가 넘는 금리 차가 생겼다.

실제로 파월 의장의 기자간담회 이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111.35에서 112.97까지 상승했다.

미국 뱅크 오브 아메리카, 일본 노무라 홀딩스와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은 원·달러 환율이 연말 1500원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키움증권 김유미 연구원은 “달러 방향성이 내년 상반기 중에 크게 바뀌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초 원·달러 환율이 1500선 상향을 돌파할 가능성도 여전히 열어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위안화 하락도 원화 약세의 요소 중 하나다. 원화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위안화의 대리 통화로 취급돼 영향을 크게 받는다.

현재 위안화는 시진핑 주석 집권 3기에 대한 우려로 중국 주요 기업 주가가 폭락하는 ‘차이나 런’ 리스크를 겪으며 위안·달러 환율은 15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국내 신용리스크 및 ‘차이나 런’에 대한 우려감 등이 원·달러 환율 낙폭을 제한하고 있다”며 “중국 리스크와 이와 연동된 국내 신용 리스크 흐름을 주시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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