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우리금융 손태승 회장, 신한은행 진옥동 은행장. 사진=각 사.
왼쪽부터 우리금융 손태승 회장, 신한은행 진옥동 은행장. 사진=각 사.

하반기 금융권은 과거 금융위기급 태풍이 몰려올 것으로 전망된다. 고금리로 인한 취약차주의 부실, 고객이 없는 은행 등 앞으로 전망이 밝지 않다.

이에 금융권 CEO는 하반기 경영전략 회의를 열고 정신력 무장을 주문하고 있다.

17일 우리금융지주는 ‘2022년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는 코로나19 재확산을 감안해 MZ세대 대표 직원 200명만 현장 참석하고 자회사 부서장 등 1000여 명의 임직원은 유튜브를 통해 시청했다.

우리금융 손태승 회장은 “상반기에 양호한 재무실적 등 좋은 성과도 많았지만, 고객 신뢰에 상처를 입은 아쉬움도 컸다”며 “물이 바다라는 목표를 향해 가다 웅덩이를 만나면 반드시 그 웅덩이를 채우고 다시 흐른다는 맹자의 ‘영과후진(盈科後進)’이라는 고사성어처럼 부족했던 점들을 확실히 재정비하고 하반기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시 출발하자”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하반기 집중해야 할 과제로 ▲복합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리스크관리와 내부통제 ▲그룹의 미래가 걸린 디지털혁신과 ESG경영 ▲자회사 본업 경쟁력 강화와 그룹시너지 제고 등을 꼽았다.

이어 손 회장은 “경영성과도 중요하지만 코로나19와 금리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여러 자회사도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특별히 강조했다.

신한은행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2022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가졌다.

이번 경영전략회의에서는 ▲고물가·경기둔화 우려 시기에 고객보호 강화 ▲내부통제를 통한 리스크관리 강화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ESG경영 선도 등 하반기 경영이슈 및 미래전략을 공유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은행 중심으로 외부를 바라보는 인사이드-아웃이 아닌, 은행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 관점에서 우리 내부를 바라보는 아웃사이드-인 씽킹(Outside-In Thinking)을 해야 한다”며 “어떤 활동도 고객과 사회로부터 동의를 얻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과 사회가 원하는 기업의 가치가 ‘필요’에서 ‘의미’로 바뀌고 있음을 강조하며 “우리가 바라는 미래인 ‘고객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은행’이 되기 위해 고객의 필요를 충족하는 것을 넘어, 의미있는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 행장은 “고객에게 사랑받기 위해서는 먼저 직원들에게 사랑받는 은행이 돼야 한다”며 “일에 대한 의미, 공정성, 비전과 기회를 제공하는 회사로 직원들이 마음껏 숨 쉬며 일할 수 있도록 산소 같은 리더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직원 모두가 고객과 연결된 모든 일상에서 의미를 만들어 나간다면 고객들의 마음속에 ‘없어지면 안 되는 은행’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진옥동 은행장은 본립도생(本立道生, 기본이 서면 길이 열린다)을 언급하며 “모두가 각자의 포지션에 굳게 서서 기본을 바로잡고, 고객과 사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아웃사이드-인 사고’를 통해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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