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공식 활동에 나서면서 금융공기업 수장 자리도 곧 채워질 전망이다.
현재 임기 만료일이 지났거나 공석인 곳은 수출입은행을 포함해 신용보증기금, 금융결제원, 신용정보원, 연합자산관리, 한국성장금융 등이다.
일단 신용보증기금이 신임 이사장 선출을 위한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하지만 면접 전부터 후임자 하마평이 나오는 등 잡음도 적지 않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 차기 이사장에 최원목 전 금융결제원 감사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원목 전 감사는 기재부 출신으로 행시 27회다. 기재부 외에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에서 일한 경험으로 경제금융정책 전문성과 함께 정부 소통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단, 신보가 원수 접수를 마감하고 면접 전부터 하마평에 오르면서 이미 자리가 정해진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신보의 경우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지원자를 대상으로 서류 심사와 면접 심사를 거쳐 후보군을 가린다. 최종 후보에 대해 금융위원장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는 구조다.
역대 이사장 대부분이 기재부 출신이었다는 점에서 내부 반발은 적겠지만 외부에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금융결제원장 자리는 한국은행이 다시 되찾아 갈 전망이다. 현재 유력 후보군으로 한국은행 박종석 전 부총재보가 거론 중이다.
금융결제원장은 그동안 한국은행 출신 인사가 수장을 맡아왔다. 역대 원장 14명 중 13명이 한은 출신이다.
외부 출신으론 전임자인 김학수 원장이 유일한 금융위 출신이다.
금융결제원장은 형식적으로 공모, 사원총회 등을 통해 정해진다. 그러나 금융결제원 원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을 한국은행에서 추천하면서 인사에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구조다.
수출입은행장은 정치권 입김이 작용할지 노조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선임된 산업은행 회장에는 강석훈 교수가 임명되면서 인수위에서 활약한 교수 출신이 내려오지 않겠냐는 우려다.
현재 하마평으로 오른 신성환 홍익대 교수는 수출입은행 외에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후보에도 거론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인수위 출신 교수가 현 정권 기간 내 공기업 수장 자리를 대거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수출입은행장의 경우 승진 코스로 인식되고 있어 모든 공직자들이 탐내는 곳이다. 역대 은행장 중 진동수, 최종구,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모두 수출입은행을 거쳤다. 전임자인 방문규 행장은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으로 영전했다.
은행 내부에선 윤희성 전 수출입은행 부행장이 수장으로 돌아오길 내심 바라고 있다. 선임될 경우 첫 내부 출신으로 큰 잡음없이 기존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할 것이란 기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