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회장. 사진=현대카드
정태영 현대카드 회장. 사진=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이 이끄는 금융 테크기업 현대카드가 ‘상시 재택 근무’를 도입하고 ‘거점 오피스’를 운영하는 등 테크 기업과 같이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

‘상시 재택 근무’ 제도는 일괄적으로 재택일수를 정해 놓는 방식에서 한 걸음 나아가 부서 및 직무 특성에 따라 나눠진 그룹별 근무일수 비율 내에서 자유롭게 재택 근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그룹은 총 세가지다. 대면 커뮤니케이션이 많은 영업 분야나 전략적 중요도가 높아 사무실 근무가 필수인 조직은 ‘온사이트(On-site)’, 프로젝트 기반 개인 업무가 분명하고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조직은 ‘하이브리드(Hybrid)’, 정형화돼 있거나 개인 숙련도에 따라 성과를 내는 업무를 주로 하는 조직은 ‘리모트(Remote)’로 분류했다.

그룹별 재택 근무 비율은 온사이트·하이브리드·리모트 각각 월 20%·30%·40%다. 이밖에 임산부 등 보호가 필요한 직원은 월 50%까지 집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실장 이상 경영진과 적응이 필요한 신입·경력사원, 그리고 현장 근무가 필수인 일부 영업 직원은 사무실로 출근한다.

이와 함께 서울 동남권 및 근교에 거주하는 임직원들의 출퇴근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현대카드 강남 거점 오피스’도 운영한다.

오는 6월 서울 2호선 강남역 인근에 문을 열 현대카드 강남 거점 오피스에는 사무 공간과 함께 업무에 필요한 주요 설비와 휴식 공간 등이 마련된다.

현대카드는 이와 같은 일하는 방식의 대대적인 전환에 발맞춰 집·거점오피스·사무실 등 다양한 사무 공간에서의 유연한 디지털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해 전 직원에 ‘디지털 코인(Digital Coin, 이하 D코인)’을 지급한다.

직원들은 이 D코인을 사용해 제휴임직원몰에서 무선키보드·마우스, 재택용 모니터 등 IT 장비를 구입할 수 있다.

지급 첫해인 올해는 50만 D코인(50만원)을, 이후부터는 2년 마다 30만 D코인(3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지난 2015년 ‘디지털 현대카드'를 선언한 정태영 부회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 기술 개발과 인력 확보에 아낌없는 투자를 해왔다,

아울러 AI(인공지능) 및 데이터사이언스 역량을 기반으로 한 신용카드 상품과 서비스, 맞춤형 마케팅으로 대한민국 신용카드 시장을 이끌어왔다.

지난해 4월부터는 상품 및 서비스의 변화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일하는 방식 및 환경의 변화를 위해 임직원 서베이 및 시범 테스트 등을 진행하는 등 임직원들의 업무에 따른 다양한 근무 방식과 기업문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민해 왔다.

최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본인의 소설미디어에서 “기업문화는 소통이라고 단순 해석해버리는 사람들은 실상 기업문화에 관심이 없다”며 “마치 행복=건강이라면서 단순한 명제로 치환시키는 격이다”며 기업문화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올해 현대카드는 ‘금융 테크로의 질적 이동’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다양한 시도를 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에 추진하는 일하는 방식과 환경의 근본적인 변화도 그 출발점인 셈이다.

정태영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2022년은 모든 산업이 테크놀로지라는 도구에 지배되고 있으며 결국 기술을 가진 기업이 산업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며 “올해 현대카드는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의 금융테크 기업으로 입지를 확고히 할 예정”이라며 현대카드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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