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덕 우리은행장. 사진=우리은행
이원덕 우리은행장. 사진=우리은행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횡령 사고에 대해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3일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은행연합회에서 예정된 금감독원장-국내 은행장 간담회 전 기자들과 만나 “고객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고객의 신뢰회복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협조를 다하겠다”며 “금감원 검사와 경찰 수수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답변드리는 것보다 추후에 정리되면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횡령 사고 발생 후 전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철저한 진상규명을 약속한 바 있다.

이 은행장은 “공적자금의 멍에를 벗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점에 참으로 있어서는 안될 횡령사고가 발견됐다”며 “한 사람의 악한 마음과 이기적인 범죄로 모두가 땀 흘려 쌓아 올린 신뢰가 한순간에 송두리째 흔리고 말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관련 직원의 신병을 확보해 경찰과 금융당국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당사자는 물론 추가 연관자들이 있다면 그들에 대해서도 엄중한 책임이 지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횡령 사고와 관련해 우리은행만의 책임으로 돌리긴 힘들어 보인다. 그동안 금감원은 2012년부터 2018년가지 우리은행을 상대로 11번에 이는 종합, 부문검사를 진행했지만 사고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정은보 금감원장도 “우선 사실관계에 대한 책임이 먼저여야 한다. 어떤 경우라도 책임이 있는 경우에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경위를 꼼꼼히 따지겠단 의도를 밝혔다.

아울러 정은보 원장은 “결국은 이런 일이 어떻게 내부통제가 운영되는 상황인지에 대해서 정확하게 평가를 해서 거기에 따라 어떤 개선을 하느냐도 중요하다. 그런 방향에서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자칫 이번 일로 은행권, 회계법인까지 수사 범위가 확대될 것이란 우려도 높다.

이 때문에 시중은행장 역시 자체 검사에 돌입하며 예방에 나섰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당행도 내부통제와 관련해 팩트체크하고 있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지시가 없다고 해도 정기적으로 체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저작권자 © 뉴스저널리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