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 금융지주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과 가계대출 감소가 화두로 떠올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4대 금융사가 실적발표를 마쳤다.
올해 1분기 4대 금융지주사의 순이익은 4조6399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순익 총액 3조9734억원보다 6665억원 증가한 수치다.
‘배당금’보다 ‘주주환원율’에 중점
역대급 실적을 거둔 만큼 각 금융지주는 주주환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KB금융지주는 분기배당을 정례화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주당 500원의 분기배당을 일괄 실시하고 연말배당은 상황을 감안해 정한다는 입장이다.
주당 400원의 분기배당을 결정한 신한금융지주는 기업설명회를 통해 총주주환원율 30% 조기달성이 목표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지주도 중간배당 재개를 결정했다. 여기에 내년 주주총회에서는 분기배당을 위한 정관 변경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3월 25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중간배당 정례화를 위한 정관 변경에 나선 바 있다.
4대 지주는 단순히 배당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총주주환원율을 높인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해 KB금융지주는 배당금으로만 26%의 배당성향을 보였으며 자사주 소각을 추가로 진행한 바 있다.
KB금융지주 서영호 전무는 기업설명회에서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가 오르는 경우 배당에 부과되는 세금 등을 고려했을 때 주식 소각이 기업가치 상승에는 더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총주주환원율을 정확하게 제시한 신한금융지주 역시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신한금융지주 이태경 CFO는 “자사주 매입도 주주환원에 포함할 것”이라며 “추가 여력이 있다면 자사주 매입을 더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지주 또한 지난 22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밝혔다. 2005년 하나금융지주 설립 이래 첫 소각 결정이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금융당국이 과도한 배당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내리면서 20%까지 낮아졌던 배당성향을 높여 주주달래기에 나서는 것이다.
하이투자증권 김현기 연구원은 이러한 자사주 소각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매년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지난 2020년 금융당국의 ‘은행권 자본관리 권고’로 배당이 제한됐고 은행주 투자 매력도가 하락했다”며 “ 분기배당을 통해 예측 가능한 배당수준을 실현하고 규제 리스크를 보완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을 적극 고려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단순 배당수익률 측면이 아닌 총주주환원율 측면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조언했다.
‘가계대출 감소세’ 성장 전환 가능할까
은행주는 대표적인 금리 인상 수혜주로 꼽히지만 기준금리가 오르면 예대금리 역시 오르는 만큼 순이자이익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금융당국이 DSR규제 등으로 가계대출이 줄자 일부 은행에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되려 내리기도 했다.
실제로 KB금융지주의 경우 1분기 가계대출이 전년 동기 대비 2조400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이에 KB국민은행 김재관 전무는 “올해 가계대출 성장 목표는 4~5%”라며 “관리 차원에서 우대금리를 적용하지 않았을 뿐 탄력적으로 운영 중인 만큼 수익성 중심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는 가계대출에 대해 1분기 역성장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올해 성장 목표는 4.8%, 6조500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정상혁 CFO는 “1분기 가계대출 부진은 정부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우려가 걷히면 다시 제대로 성장할 것”이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우리금융지주 역시 가계대출이 수요에 맞게 적절히 증가할 것이라고 관망했다. 가산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우리은행은 타사 대비 당기금리연동 비중이 높다”며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효과가 가장 즉각적이라고 자신감을 비쳤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가계대출이 0.1% 증가했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출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경쟁력을 강화하며 영업점은 상담형 업무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은행권은 대출 한도를 늘리고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낮추는 등 여러 회유책을 내걸고 있다.
이날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3조4484억원으로 지난 3월말 대비 2547억원 늘어났다.
새정부 출범을 앞둔 만큼 부동산과 대출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국민은행 김재관 전무는 “부동산 관련 정책 완화 기대감으로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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