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에서 시작된 점포 축소가 저축은행까지 번지고 있다. 저축은행 역시 디지털을 통한 비대면 영업이 늘어나면서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말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 총 점포 수는 294개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점포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2018년에는 312개 점포가 2019년 305곳, 2020년 304곳에 이어 2021년에는 300곳 미만으로 축소됐다.

지난 4년 간 가장 많은 점포를 줄인 곳은 웰컴저축은행이다. 2018년 15곳이던 점포가 8곳으로 줄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2018년 12곳에서 지난해 6곳으로 숫자가 반으로 줄었다. 금융지주 계열사인 하나저축은행 역시 같은 기간 8곳에서 4곳으로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올해도 이러한 ‘몸집 줄이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저축은행 업계 2위 OK저축은행은 지난 5일 천안지점과 전북지점을 청주지점, 전주지점으로 통합했다.

OK저축은행이 지점 폐쇄에 나선 것은 5년 만이다. 지난 2017년 강남역 지점을 닫긴 했으나 선릉지점이 바로 업무를 이어받았다.

OK저축은행은 점포 축소를 두고 “디지털 금융 전환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처하고 고객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이 디지털 전환과 동시에 운영 효율을 위해 점포 축소에 나서고 있는 만큼 저축은행 역시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 중점을 두려는 시도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말 기준 국내은행의 인터넷 뱅킹 고객수는 1억9086만명으로 전년 대비 9.4%를 넘겼다.

모바일뱅킹 수는 1억5337만명으로 13.5% 증가했고 자금이체 및 대출신청서비스 이용 건수와 금액은 각각 18%, 19.6% 늘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가 대중화된 데다 모바일 기기 사용이 익숙한 MZ세대가 사회에 진출하고 있는 만큼 모바일뱅킹은 더욱 활성화 될 전망이다.

이에 힘입어 저축은행도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2019년 9월 저축은행 오픈뱅킹 앱 ‘SB톡톡플러스’를 출시했다.

66개 저축은행의 금융 서비스를 원스톱 이용할 수 있으며 비대면 예·적금 계좌개설, 체크카드 발급 등의 업무를 지원한다.

개별적으로는 OK저축은행, 하나저축은행, 신한저축은행, SBI저축은행, 상상인저축은행 등 약 20여 곳 이상의 저축은행이 모바일 앱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는 오르고 있지만 대출 규제 등 불확실성이 크다”며 “디지털 전환과 효율화 기조가 맞물려 앞으로도 점포 축소는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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