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저축은행중앙회장으로 오화경 현 하나저축은행 대표가 당선됐다. 관료 출신이 포진했던 역대 결과와 달리 저축은행 업계 종사자인 만큼 회원사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1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 호텔에서 진행된 제19대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에는 회원사 79곳 모두가 참석하며 이번 선거에 쏠린 관심을 방증했다.

이날 진행된 선거에서는 오 후보가 78표 중 53표를 획득하며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오해선 위원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이날 회원사는 모두 참석했으나 대리인 자격 미달로 1곳이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저축은행중앙회장은 투표를 통해 2/3 이상 표를 획득해야 회장직에 당선이 된다. 18대 선거에 출마한 박재신 전 저축은행중앙회장은 1차 투표에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2차 투표를 거쳐 당선된 바 있다.

오 후보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아주저축은행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2017년 아주캐피탈 대표를 거쳐 2018년부터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다만 현직 대표이사가 저축은행중앙회장을 겸임할 수 없는 만큼 오 후보는 하나저축은행 대표직을 사퇴하고 회장직에만 전념할 예정이다,

그간 제도 개선을 위해 관료 출신 후보를 선호해왔으나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던 만큼 업계에서는 업권 이해도가 높은 오 후보의 강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오 후보는 ▲저축은행 간 양극화 해소 ▲예보료율 인하 ▲저축은행중앙회 쇄신 ▲M&A 관련 규정 개선 ▲직무 교육 및 디지털 전환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오 후보는 “민 출신이다, 관 출신이다 하는 기준보다 누가 업계 발전에 더 이바지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저를 선택해 주셨다고 본다”며 “최선을 다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KPI 성과지표 도입에 대해서는 “회장인 제게 먼저 도입하겠다”며 “여태까지는 회장직의 목표의식이 약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간 업계에서는 어떤 목표치를 가지고 진행하는 게 가장 기본적인 일”이라며 “매해 직원 및 회원사와 협의를 통해 매해 목표치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약에 관해서는 “5가지 큰 공약을 말했는데 우선 순위를 정해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먼저 지방저축은행 등 중·소형 저축은행과 대형 저축은행 간 균형있는 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가장 큰 숙제로 꼽히는 예보료율 인하에는 “2023년, 2026년 검토가 예정돼 있는데 역량을 다해 잘 준비하겠다“면서도 “너무 불공정하게 책정이 돼 있는 만큼 경쟁력을 위해 조정을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전무 자리에는 황정욱 전 금융감독원 경남 지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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