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이상 집합금지 첫날이 23일 대형마트에는 사람이 북적이여 거리두기라는 말이무색하다.
5인이상 집합금지 첫날이 23일 대형마트에는 사람이 북적이여 거리두기라는 말이무색하다.

정부의 강력한 거리두기 정책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23일 0시부로 수도권에서 5인이상 집합금지가 내려졌지만 시행 첫날 기자가 확인한 서울시내 대형마트에는 식료품과 생필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식당, 카페, 학원 등 사람이 소규모로 모이는 가게에는 사람이 없어 썰렁한 반면 대형마트는 오히려 집에서 먹을 음식재료와 각종 생필품을 사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강동구에서 온 회사원 박모씨는 “연말과 연휴를 앞두고 식당도 마음 놓고 못 가는 상황에서 연휴 동안 먹을 식료품과 음식들을 사기 위해 마트에 왔는데 이렇게 붐빌 줄 몰랐다“며 “사람이 너무 많아 거리두기가 무색하고, 코로나가 전염될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도 “영업시간은 단축되었지만 매출은 오히려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대형마트 매출은 거리두기 강화 이전 2주 전에 비해 10~3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런데도 대형마트를 대변하는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시에도 대형마트를 집합금지 업종에서 제외시켜달라“고 건의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방역전문가들은 기본적인 거리두기조차 이루어지지 않는 대형마트가 새로운 감염원이 될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 반해 온라인 유통업체가 코로나 패닉을 해결 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미 오프라인 유통 못지 않은 규모로 생활 속에 파고 들고 있는 이커머스는 상품을 각자 가정으로 배달을 해 코로나 상황에서 전염을 막고, 일상 생활을 유지하는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일일 평균 배송물량에서 대형마트 못지 않은 규모를 가진 쿠팡이 대표적이다. 500만개 이상의 로켓배송 상품을 갖추고 있는 쿠팡은 앱과 웹을 통해 주문을 받고 배송기사들이 직접 문 앞까지 배송해 준다.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배송기사들이 문 앞에 두고 가 고객과 접촉이 없이 전국 단위에서 배송을 통해 생필품을 전달하고 있다. 고객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찾아가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일일 평균 배송건수가 300만건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매일 비대면으로 감역 걱정 없이 생필품을 국민에게 전하고 있다.

이커머스 관계자는 "만약 이 정도 물량을 대형 마트에서 팔았으면 지금 모든 대형마트는 북새통에 생필품 전쟁이 저녁마다 벌어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의 방역 정책이 유지되고 사회불안이 없는 것에 이커머스업의 공헌도 있다는 말이 나올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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