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이 25일 3년의 임기를 마치고 은행장직에서 물러났다. 내부출신 1호 은행장으로서 무사히 임기를 마무리한 그는 이임사를 통해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드렸던 3년 전의 다짐을 지킬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윤 행장은 이날 이임사에서 지난 3년을 “고민과 희망이 뒤섞였던 소중한 시간”으로 회고하며, 그간 수출입은행이 함께 이뤄낸 주요 성과들을 되짚었다. 수은의 법정자본금을 25조원으로 확충한 것을 비롯해 방산·조선·원전 등 전략 수주 산업을 뒷받침한 점, 공급망안정화기금 출범을 통해 산업의 회복 탄력성을 높인 점 등을 주요 성과로 언급했다.
특히 개발금융 도입과 글로벌·자본시장본부 신설을 통해 수출입은행이 국제협력은행으로 외연을 넓히고, 자본시장 업무에서 새로운 정책금융 축을 마련한 점은 수은의 다음 50년을 위한 토대라고 강조했다.
윤 행장은 “수은의 이름이 흔들림 없이 설 수 있었던 것은 은행장 한 사람이 아니라 모든 임직원의 헌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총액인건비 제도의 경직성으로 인해 직원들에게 걸맞은 보상을 하지 못한 점은 가장 아쉬운 일”이라며, “비록 자리를 떠나지만 이 과제만큼은 끝까지 관심을 두겠다”고 약속했다.
3년간 수은의 위상 제고를 위해 국내외 회의와 행사에 마다하지 않았던 윤 행장은 마지막 인사에서 “이제 수은의 다음 여정은 여기 있는 여러분의 몫”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다. 여러분의 다음이 언제나 단단하고 빛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