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리츠화재의 전속 설계사 채널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 손해보험업계에서 최대 규모를 확보한 가운데 최근 하락한 보험손익을 개선할지 주목된다.
18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손보사들의 전속설계사 수는 13만1918명으로 전년 대비 2만845명 늘었다.
해당 증가 분의 절반 가량은 메리츠화재가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메리츠화재의 올해 1분기 기준 전속설계사 수는 3만6084명으로 전년 대비 1만608명이 증가했다.
해당 규모는 업계 1위 삼성화재의 2만3050명보다 1만2488명 더 많은 수준이다.
메리츠화재는 전속설계사 증가 이유로 비대면 영업 플랫폼 메리츠파트너스의 N잡러 모집을 꼽았다.
메리츠파트너스는 지난해 2월 26일 출범 이후 올해 1월 기준 6398명까지 세를 키웠다.
시장에서는 경력·학력·나이에 제한 없이 보험자격증 취득을 온라인 강의 등으로 지원하며 부업 개념으로 전환해 보험설계사 영업 진입 장벽을 낮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올해부터 메리츠화재는 경력 도입제도를 통해 전문 설계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채용에 제한이 없는 데다 경력 설계사에게 별도의 초도 수수료나 입사 지원금 등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동시에 정착 활동 기간에 따라 차등 수수료 옵션을 제공하는 등 타사 설계사 영업에도 박차를 가했다.
업계에서는 메리츠화재의 전속설계사 몸집 불리기가 장기보험 영엽력 강화 전략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약관이나 상품 구조가 복잡한 장기보험 특성상 대면을 통한 영업판매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보험 이해도가 높은 경력 보험설계사를 영입할 때 장기보험 영업이 유리하다.
실제 올해 1분기 기준 메리츠화재의 보험손익은 3616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했지만 장기보험부문 수익은 1조8302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늘어나는 보험설계사 수에 비해 정착률은 손해보험사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메리츠화재의 지난 해 기준 설계사등록정착률과 13회차 유지율은 각각 48.0%·84.4%로 손해보험업계 평균치(55.9%·86.7%) 수준보다 낮다.
메리츠화재는 최근 1분기 회계제도 변동이나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보험손익이 줄었지만 설계사 인력을 통한 영업 활성화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설계사 정착률에 대해 "타사 대비 신규 도입 설계사 숫자가 압도적이다 보니 모수가 커진데 따른 현상"이라며 "전년 대비 정착률이 올라가는 등 추세적으로 개선 중"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