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의 ‘신한 SOL페이’ 앱 애플페이 구동 화면. 사진=제보자 제공
신한카드의 ‘신한 SOL페이’ 앱 애플페이 구동 화면. 사진=제보자 제공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들의 먹거리 모색이 한창이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애플페이 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페이 시장 확대 전망과 함께 삼성전자가 칼을 빼든다는 우려도 섞인다. 수수료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던 삼성페이에 수수료가 적용될 수 있어서다. 

본업으로 수익을 내기 불가능해진 카드사들이 삼성페이 수수료 비용지출까지 떠안는다면 뼈아픈 상황이다. 자본이 마른 카드업계가 카드 상품 서비스 종료나 카드 단종 등을 선택할 경우 소비자들이 간접적인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연이은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들의 신규 상품 개발 등의 여력이 많이 약해진 상태입니다. 만약 삼성페이 수수료 적용이 현실화되면 카드사 입장에서 썩 유쾌한 상황은 아니죠."

금융업계에서 재직중인 A씨는 삼성페이 수수료 적용이 카드사의 부담을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애플페이 도입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한카드는 신한카드의 신한 SOL페이 앱 구동 시 순간적으로 애플페이 등록 화면이 노출돼 서비스 제공 시점이 임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직까지 현대카드만 애플페이를 사용 중이다. 만약 이번에 금융 계열사인 두 회사가 해당 시장에 참여할 경우 점유율 등을 고려할 때 파급력은 그 이상일 것이란 목소리가 커진다.

이러한 카드업계의 움직임에 삼성페이를 운영하는 삼성전자는 수수료 적용이라는 카드를 고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삼성페이 출시 이후 카드사로부터 수수료를 받지 않았다. 아이폰과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경쟁을 하고 있는 이상 간편결제 시장에서 매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먹거리 확보가 어려워진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도입을 고려하는 만큼 삼성전자의 입장에서는 해당 제도를 유지하기보단 수익성 확보에 초점을 맞추는 게 효율적인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최근 국회 대관팀을 가동해 삼성페이 수수료 부과에 관한 입장을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사가 애플페이에 수수료를 내는 만큼 삼성페이도 형평성 차원에서 같은 요율의 수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는 관측이다.

삼성전자와 신용카드사들의 삼성페이 계약은 오는 8월 만료된다. 삼성전자의 주장대로라면 업계에 알려진 대로 애플페이처럼 0.15%의 수수료가 재계약 이후 삼성페이에 적용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국내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삼성페이 점유율은 약 50% 수준이다. 해당 점유율을 고려하면 카드사들의 고민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이번 수수료 부과 전망을 두고 카드사들의 반발은 거세다.  삼성페이의 국내 서비스 시작 당시, 삼성전자가 카드사들에 향후 수수료를 부과할 계획이 없다며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참여해달라 설득한 것과 상반된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로 수익 창구가 고갈되가는 상황에서 삼성페이 수수료까지 적용될 경우 업계의 자본 부담은 배가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직접적인 피해는 없겠지만 신규 혜택이나 기존 카드 상품 종료 등의 간접적인 피해 가능성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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